
"매일 손주녀석 붙들고 씨름하다 일주일에 한번 수업이 있는 날은 마치 나들이 가는 기분이에요".
지난 6일 문을 연 동구 용계성당의 '어르신 대학'이 지역 노인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첫날 수강등록생이 60여명에 불과, 걱정했지만 성당 신도가 아니라도 수강이 가능하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 온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수강생이 90명을 훌쩍 넘어 좌석이 모자랄 정도.
65세부터 88세까지의 어르신들은 매주 화요일이면 성당에 모여 춤과 노래를 배우고 강좌를 들으며 수지침 시술도 받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정태(77) 할머니는 "너무 재미있게 강의를 진행해 하루 종일 시간가는 줄 모른다"며 "다른 노인대학과 달리 점심식사까지 제공해 주는데다 프로그램도 수강생들 수준에 맞춰 그때그때 조정해 줘 강의를 듣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용계성당이 '어르신대학'을 추진하게 된 것은 학장을 맡고 있는 최윤수(66) 전 대구가톨릭대 약학과 교수가 지난 2월 정년퇴임을 하면서부터다.
성당이 노인인구가 유달리 많은 동구지역에 위치한 탓에 진작부터 노인대학 운영을 생각해 오다 최 전 교수가 학장을 맡고 성당 자원봉사자 40여명이 발벗고 나서면서 가능해진 것.
최 전 교수은 "인생의 연륜이 높은 어르신들인데다 무학에서 대학 졸업자까지 학력도 다양해 수준에 맞춘 강사초빙이 가장 힘들다"며 "그래도 노인들의 호응이 대단해 앞으로 교과과정을 정례화하고 2년간 4학기 과정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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