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주민도 이렇게 배려해 주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경북 안동에서 살고 있는 김혜진(25.여)씨 가족은 얼마전 대구 남구 대명2동장 이름으로 전달된 편지 한 통을 받은 뒤 진한 감동을 받았다.
편지에는 최근까지 대명2동에 살다 안동으로 주소지를 옮긴 김씨 가족에 대해 '그동안 대명2동에 살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느냐, 다른 지역에 살더라도 우리 동네를 잊지 말아 주시고 또한 가족의 행복을 축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것.
김씨 어머니는 "이사간 주민에게도 이러한 따뜻한 배려를 해 주는 것이 드물지 않느냐"며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편지를 함께 읽으며 흐뭇해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동식씨는 이같은 고마움을 대구시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소개하기도 했다.
서석만 대명2동장은 "주민 전.출입 때마다 늘상 해 오던 서신 전달인데 이렇게 감사해 하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사실 남구지역 인구가 줄고 있어 전출 주민같은 경우는 서운한 마음이 많이 들어 더 애착이 갈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서 동장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전출주민 1천700여명에 대해 안부인사 편지를 전했으며 상당수는 전화연락 등을 통해 답장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남구청은 지난 2000년12월부터 전.출입, 자녀출산, 초등학교 입학자녀 등을 둔 주민들에게 편지 또는 카드를 보내는 '해피메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출.입 주민 각각 1만9천명과 출생 1천500명, 입학생 1천914명 등에게 사랑의 편지가 전달됐다고 구청측은 밝혔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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