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용천 폭발참사로 어린이 화상환자들이 넘쳐
나고 있지만, 신문이나 TV화면을 통해 이를 지켜본 국내 의료진들은 "화상치료의 기
본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전 욱 교수는 "어제 사진을 보니까 화상환자들의 상처부
위를 씻어내는 '드레싱'조차 전혀 안돼 있었다"면서 "화상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검
게 그을린 부위를 생리식염수로 깨끗이 닦아낸 뒤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피부 화상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뜨거운 유독가스와 연기를 들이마
심으로써 발생하는 '흡입화상'"이라며 "흡입화상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자칫 패혈증
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고 현장 인근의 병원에서는 항생제조차 제
대로 투여되지 않는 것으로 국내 의료진들은 보고 있다.
전 교수는 "현재까지 환자의 영양상태가 관리되지 않은 데다 항생제조차 제대로
투여되지 않았다면 이미 추가 감염환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면서 "하루 빨리 현장에
의료진과 약품이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료진들은 룡천 폭발사고 당시 유독가스가 포함된 매연을 흡입한 환
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미세 기관지 폐쇄, 기관지 확장증, 폐섬유화증, 기도 과민
증 등의 증상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매연 흡입 환자 치료를 위해서는 고압산소기로 환자에게 농도 100%의 산소를 투
입하고 기관지 내시경 등을 사용해 기도 내 분비물과 조직파편 부스러기를 제거해야
한다.
또한 호흡부전 증상에는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하고 폐렴이 함께 발생했을 때는
적절한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 의료진의 설명이다.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송정섭 교수는 "폭발사고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C
O)와 시안화물 등의 유독가스는 조금만 마셔도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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