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코스요리는 두 가지 먹는 재미가 있다. 하나는 다양한 요리를 느긋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다음에 어떤 요리가 나올까 하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다 보니 정작 코스가 끝나갈 즈음에는 '아차! 과식을 했구나' 하는 후회를 하기 일쑤다. 그래도 먹는 즐거움에 비하면 행복한 후회다.
수성구 지산동 대구지방경찰청 맞은 편에 잘 꾸며진 외관을 자랑하는 북경요리 전문점 '칭다오'. 런치, 옥, 은, 금, 특선 등 예닐곱 가지의 북경식 코스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각각의 코스는 가격에 맞춰 전채를 비롯해 냉채, 삭스핀, 전가복, 간쇼새우, 송이관자, 후식 등 6~9가지가 나온다.
원래 중국 지리 문화의 중심지답게 북경요리는 고칼로리의 고급음식이 주류를 이룬다. 조리법도 강력한 화력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튀김이나 볶음을 해내는 것이 특징. 이 때문에 느끼함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기름기 많은 중국음식을 꺼리게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맛의 퓨전화를 통해 중국음식이 기름지다는 선입견이 바뀌고 있다. 주재료로 야채와 해산물을 이용하고 굴소스, 조갯살소스, 매실소스를 첨가해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내는데 힘쓰고 있다.
주방장 김대남씨는 "중국음식은 식기 전에 먹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면서 "음식을 담은 그릇을 미리 데워 요리의 맛이 변하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김씨가 요리를 만드는 시간은 평균 3분. 주문과 동시에 제공될 요리의 순서와 고객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등을 고려해 적절한 때에 요리를 내놓기 위해 최대한 시간을 단축한 결과다.
만일 중국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정해진 코스보다 메뉴판의 다른 요리를 서너 가지 모아 코스식으로 주문해도 좋다.
한편 칭다오는 샐러드, 스프, 유산슬, 탕수육, 면 밥류, 후식, 차 등 7가지를 매일 오후 1~3시 사이 9천500원에 런치세트로 제공하고 있다. 코스요리는 1인당 2만5천원이면 충분히 중국요리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예약문의:053)764-7766
우문기기자 pody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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