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인구의 고령화와 '나 홀로 가구'의 증가로 농촌 공동 노동조직 '두레'와 '품앗이'가 사라지고 있다.
영농 기계화로 전통적 영농 형태가 변화한 데다 노인 단독가구가 급증하면서 농가별 인력 불균형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농촌인력의 절반 이상은 65세 이상 노인들이며 남편이나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농사를 짓는 1인 가구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에 따르면 대구와 낙동강권역의 도시근교, 평야, 중간지, 산간지 등 4개 마을을 대상으로 1993년부터 2002년까지 10년간 농촌마을을 조사한 결과 홀로 사는 1인가구와 부부만 거주하는 1세대 가구가 68.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마을의 전체 가구 수는 1992년 240개에서 2002년 223개로 줄었으며 인구 역시 953명에서 649명으로 줄어 10년 동안 30%가 감소했다.
1992년 전체 240 가구 중 배우자 사망 등으로 인한 1인 단독 가구는 20%인 49가구였으나 2002년에는 223가구 중 30%가 넘는 67가구가 1인 단독 가구로 나타났다.
1992년 조사에서 2세대 거주 가구가 35.3%, 1세대 가구 25.6%, 3세대 가구 18.6% 였던 것이 2002년에는 1세대 거주 가구가 38.3%로 늘었고 1인 단독 가구 30.2%, 2세대 가구 20.3%, 3세대 가구 11.3%로 조사됐다.
86가구 17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안동시 길안면 묵계1리의 경우 70세 이상 노인이 90명에 달하고 남자 6명, 여자 10여명은 혼자 사는 '나홀로 가구'다.
이같은 노령화와 가구별 영농인력 불균형으로 서로 일손을 덜어주는 품앗이는 전혀 하지못하고 있으며 안동시내에서 일당을 주고 인력을 구하는 형편이다.
이문용(77.의성군 다인면 용곡2리)씨는 "읍면 소재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은 일당을 주는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워 노인들끼리 이따금 품앗이를 했지만 요즘은 이마저도 힘들다"고 전했다.
조상호(42.안동시 길안면 배방리)씨는 "친환경농업, 저농약 사용 등 비슷한 형태의 영농 작목반이 최근 많이 생겼으나 여기서도 일손을 돈주고 구할 뿐 과거처럼 두레와 품앗이를 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고 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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