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내 생애 단 한번만

허락된

정사(情事)를 위해

감출 것

다 드러내 놓고

부끄러

죽을 판이다.

문무학 '꽃이 말하다'

꽃은 단 한번만 핀다.

전 생애를 통털어 한번이라는 말이다.

그리고는 열매를, 아니 씨앗을 맺기 위해 그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분주하다.

그 한번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드러내 놓고 유혹한다.

하지만 꽃이 자신의 내부 깊숙한 속살까지 내어놓고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때는 자신은 얼마나 부끄러울까? 정말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까지 다 보여주며 섰을 때의 심정을 이 시는 적고있다.

사물의 입장이 되어 쓰니까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