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詩와 함께 하는 오후

태초에 말씀이 시작되면서

은유의 江이 흐르기 시작했나요

내 기억 속에 완벽하게 입력된

기도문, 일용할 양식을 입으로만

구하는 인간의 비애를 아십니까

그냥 주시는 게 아니었나요

주먹만한 허기를 채울

계란, 빈곤한 저녁 속에

빛나는 한 알의 구원

위험한 은유를 불어넣으신 하느님

박소유 '위험한 은유' 부분

어떤 종교, 혹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참 너무 이기적으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자기 희생을 하며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고 이기적인 사람들만 요란스레 떠들면서 표시를 내기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곁에서 보고 있으면 같은 테두리 안에 있다는 사실조차 부끄러울 때가 있다.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말이다.

사랑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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