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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가 우롱한 '가짜 선생님'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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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합천의 한 식당에 자신을 모 초등학교 교사라고 소개하는 정장 차림의 40대 남자가 찾아왔다. "학부모와 교사 등 35명이 회식을 할 예정이니 준비해 달라"고 말한 이 남자는 "선금 걸 돈이 부족해서 농협에 돈을 찾으러 가겠다. 오토바이를 잠시 빌려달라"고 했다.

식당 주인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몇시간이 지난 뒤였다. 아무리 기다려도 새로 산 오토바이와 선생님(?)은 돌아오지 않았다. 단체 손님을 받는다는 기쁨에 주인은 "선생님! 경찰 단속이 심하니 헬멧 쓰고 가세요"라며 친절하게 머리에 헬멧을 씌워주기까지 했다.

같은 날 이웃 ㄱ반점도 같은 수법으로 새 오트바이를 사기당했다. 가짜 선생님은 능청스럽게도 "안전을 위해 헬멧을 빌려달라"며 알뜰히 챙겨 줄행랑쳤다.

경남 합천경찰서는 이같은 수법의 사기혐의자를 붙잡기 위해 식당 등에 신고망을 편 결과, 신모(44.경남 고성군)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 24일 사기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22일 삼가면 한 횟집에서 자신을 ㅅ초교 교사라고 속인 뒤 150만원을 가로챘으며, 같은 날 합천읍 ㅁ횟집과 ㄷ해물탕에서 같은 수법을 쓰려다 덜미가 잡혔다.

신씨는 횟집에 전화를 걸어 회 30인분을 예약해 놓고 잠시 뒤에 찾아와 "지금 200만원짜리 수표가 있는데 돈을 깰 수가 없다. 현금으로 바꾸어 주면 나중에 음식 값을 지불할 때 함께 계산하겠다"고 속여 사기를 쳤다. 한 시간쯤 지난 뒤 신씨는 다시 합천읍 ㅁ횟집을 찾아가 똑같은 수법을 썼다.

그러나 이를 수상히 여긴 주인 정모(33)씨가 경찰에 신고한 후 뒤를 쫓았고, 이웃 ㄷ해물탕에서 또 사기를 치려던 피의자를 붙잡았다.

합천경찰서 옥확선 형사반장은 "이 같은 수법의 사기사건은 주민들의 신속한 신고 외에는 막을 길이 없다"며 "신씨의 여죄와 공범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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