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으로 서양 인쇄술에 일대 변혁을 일으켰던 구텐베르크(1400~1468)가 화려한 전성기를 마치고 고향 마인츠로 돌아와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백발이 무성한 구텐베르크를 만났다.
-흔히 금속활자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는 이미 고려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저는 금속활자를 최초로 발명한 게 아니라, 대량으로 책을 찍어내는 활판 인쇄술을 최초로 발명, 보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의 인쇄기계 덕분에 대량 인쇄가 가능했습니다.
-새 활판 인쇄술로 맨 처음 찍어낸 책은 무엇입니까?
△1454년 '구텐베르크 성경'을 첫 출판했습니다.
이후 유럽의 주요국가에 약 1천개의 인쇄소가 들어선 것으로 압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에서 발표된 각종 자료를 손쉽게 구해 읽을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당신의 인쇄술 발명 이전에는 주로 성경이나 책을 어떻게 인쇄했습니까?
△중세 시대에 신부들은 주로 방에서 성경이나 책을 옮겨 적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활판 인쇄술이 부족하니 일일이 적어야 했지요. 그 때에 비하면 책값이 참 많이 떨어졌습니다.
책값이 비싸다 보니 책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소수의 부유한 귀족이었고요.
-대규모 인쇄술 보급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십니까?
△책 제작비가 절감된 만큼 일반인들도 그리스어나 히브리어로 찍힌 각종 고전문헌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봅니다.
-새 인쇄술 발명으로 돈은 좀 벌었습니까?
△그게 좀 아쉽습니다.
처음엔 돈을 좀 벌었는데 동업자와 분배문제로 재판까지 치렀습니다.
요즘은 마인츠의 대주교가 옷과 양식을 대 주는 형편입니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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