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학은 미래의 문제 제시해야"

-국제팬클럽 영남대서 문학세미나

한국문학의 현주소와 당면문제를 심층적으로 진단하는 전국 규모의 문학행사가 지역에서 열린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이사장 성기조)가 주최하고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대구.경북지역위원회(회장 박곤걸)가 주관하는 '역사적 전환기에 있어서 문학의 역할' 문학세미나가 11, 12일 이틀 동안 경북 경산시 영남대 국제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세미나에는 전국의 시인, 소설가, 수필가, 아동문학가, 문학평론가 등 문인 150여명이 참가해 문학의 역할을 고찰하고 이 시대에 문학의 본질과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문학의 역할에 대해'를 주제발표하는 조병무(문학평론가) 동덕여대 교수는 미리 보내온 논문에서 "문학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삶의 영역에서 선험적으로 현재의 삶의 질적 향상과 미래의 문제를 암시하고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또 "과거에도 그러하였고, 현재에도 그러하듯 문학의 역할은 역사의 선도적 수행이 본질이며 역할의 일차적인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 전환기에 있어서 문학의 역할-새로운 문화통합의 시대를 바라보며'를 발표하는 김종회(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는 "북한문학에 남북한 대결구도의 인식으로 접근해서는 남북한 문학의 접점을 마련하거나 남북한 문화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남북한 양자의 문학이 무리 없이 만나 악수하게 하고 그것의 대외적 확산을 도모해 통일 이후의 시대에 개화(開花)할 새로운 민족문학의 장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두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구인환(소설가) 이상현(문학평론가.세종대 교수) 이수화(시인) 김봉진(문학평론가) 정신재(문학평론가)씨 등이 토론을 벌인다.

또한 이번 문학세미나에서는 시인들의 시낭송과 함께 대구 두류공원 문학인물 동산, 대구 월드컵경기장 및 김천 직지사 방문 등의 행사도 더불어 진행된다.

박곤걸 회장은 "상화와 고월의 시, 현진건의 소설, 육사와 지훈의 지조가 있는 이 지역에서 전국 규모의 문학세미나가 열려 뜻이 깊다"며 "이번 행사가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문의 053)253-7872.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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