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사자들 있어 외롭지 않아

구미 여성사랑봉사회 '사랑 나들이 행사'

"의지할 가족 한 명 없이 홀로 살아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아. 봉사자들이 항상 집을 찾아 말벗이 되어주고 또 이렇게 바깥 구경을 할 수 있게 해주는데 뭘".

지난 8일 구미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여성사랑봉사회가 마련한 '수혜자와 함께하는 사랑의 나들이 행사'에 참가한 김구현(82) 할아버지는 새삼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마냥 흐뭇하기만 하다.

이날 행사는 여성사랑봉사회 회원들이 그동안 자매결연을 통해 보살펴오던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을 초청해 다과와 음식을 대접하고 목욕을 시켜드리면서 이들에게 따뜻한 이웃의 정과 사랑을 전한 자리였다.

구미시종합자원봉사센터 '가위사랑회' 회원 10여명은 이날 참석자들의 머리를 무료로 손질해주는 이.미용봉사를 실시하고 '원평1동 풍물단'은 풍물연주로 어르신들의 흥을 한껏 돋우기도 했다.

특히 사랑봉사회원들은 선물로 준비한 여름용 겉옷을 입혀주면서 건강하기를 빌어 일부 참석자들이 눈물을 훔치는 등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보여주었다.

이 단체는 지난 1997년 10월에 결성됐으며 회원 60여명이 각 읍.면.동별로 2명씩 홀몸노인과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과 1인 1가정 자매결연을 맺어 매월 한 차례 이상 방문해 청소와 목욕, 밑반찬 제공, 말벗해드리기 등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여성사랑봉사회 한경자(44)회장은 "요즘 도시나 농촌의 가정마다 어르신들이 집을 지키고 있다"며 "홀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웃이 있다는 사실은 삶의 희망을 준다"며 6년째 계속되는 행사 의미를 밝혔다.

구미.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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