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산 콘돔 '품질불량'..가짜 판쳐>

에이즈 환자만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중국에서 성병과 임신 예방무기'인 콘돔의 품질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코트라(KOTRA) 광둥무역관이 현지업계를 파악한 결과 중국의 주요 콘돔 생산업체는 8개사(중국기업 7개, 외국기업 1개)에 불과하지만 시장에 출시된 콘돔 브랜드만 400여개가 넘는다.

특히 콘돔 전문 생산업체가 아닌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업체가 대거 제품생산에 나서고 있어 콘돔 품질이 매우 열악한 형편이다.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은 지난해 콘돔제품에 대해서도 품질마크(QS)를 획득해야 판매가 가능하도록 공고했으나 행정 당국간 협조 미흡으로 제품에 대한 감독이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콘돔 유통업체들은 일부 부적격회사에서 생산한 제품에 브랜드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되는 콘돔 가운데 불과 2위앤(300원)짜리 제품이 대량 발견되는 것을 보면 콘돔에 대한 문제점을 알 수 있다"면서 "당국의 철저한 단속에 의존하기에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위생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콘돔 산업 규모는 22억위앤(약 330억원) 정도이며, 이 가운데 일반 내수시장이 4억위앤, 수출이 6억위앤, 정부 조달이 12억위앤 가량이다.

중국 정부는 급증하는 에이즈와 에이즈바이러스(HIV)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위락 장소에서 콘돔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일반업체를 상대로 콘돔을 대량 구매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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