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노래하다 보면 돈이 들어오고 여기에
최고의 오락이라고 할 수 있는 미술에까지 몰두할 수 있으니 이보더 더 행복한 인생
이 어디 있겠는가는 생각이 듭니다."
미술작품 전시를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가수 조영남씨가 8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음악과 미술 두 분야에서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이라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
복한 인생"을 누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씨는 "노래는 남들과 똑같이 하면 1, 2등을 할 수 있지만 미술은 정반대로 독
자적이어야 평가받을 수 있다"면서 "뉴욕에서는 미술관에서 음악회가 벌어지기도 하
지만 노래와 미술의 이와 같은 상반된 특성때문에 나는 둘을 철저히 분리해왔다"고
밝혔다.
오는 10일부터 한달간 뉴욕 맨해튼 한국문화원 갤러리에서 열리는 조씨의 이번
전시회는 태극기와 화투를 양대 소재로 하고 있다.
전시될 작품 가운데는 태극이 뭉개져 있고 네 괘가 흩어져 있는 그림이나 나눠
진 두 조각이 어긋난채 코카콜라 캔에 꽂혀 있는 태극기 등 다양한 모양의 태극기
그림이 포함돼 있다.
또 겹겹이 쌓인 화투장과 화투 무늬를 배경으로 한 일상생활 등 화투를 소재로
한 그림들도 다수 선보인다.
조씨는 하필이면 화투를 그림 소재로 삼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화투는 누구나
좋아하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짐짓 멀리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이런 우리의
이중성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과거에도 외국에서 화투를 소재로 한 그림을 전시한 적이 있는데 외국
인들이 화투의 조형미와 화려함, 동양적인 미에 대해 굉장히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유명 가수라는 점이 그림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조씨는 "물론
장점도 있지만 그림에만 전념했다면 아마 지금보다 더 값을 많이 받는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올해 9월 열리는 광주 비엔날레에 메인 작가로 초대돼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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