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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짱'주부 이영미의 요리세상-수박껍질 잼 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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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참 인복이 많아".

친정어머니께서 가끔 하시는 말씀이다.

어릴 때부터 듣던 소리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 입에서도 그 말이 자주 나오는 걸 보면 정말 내가 인복이 많기는 많은 모양이다.

나는 해주는 것도 별로 없는데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 어떨 때는 미안하고 가끔은 '전생의 나'는 참 많은 복을 지은 사람인가 보다 싶다.

직장 다니는 나를 대신해 작은 아이를 돌봐주는 이 친구와의 만남에서도 '인복 많음'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는데도 아직 돌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혼자 다 할 수 있는 나이인데 굳이 사람을 쓸 필요가 있느냐고. 학원 몇 군데 보내면 되는데, 돈도 많다며 핀잔을 주는 사람까지 있다.

하지만 그 친구가 아이를 사랑해 주는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가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늘 고마울 따름이다.

봄이 되어 아이가 꽃을 키우고 싶다는 말에 플라스틱 주스 병을 잘라 화분을 만들어 주고 두 개의 씨앗을 심도록 해주었단다.

아이가 빨리 싹이 트기를 바라는 마음에 화분 앞에서 기도를 하면서 아주머니도 같이 기도하자고 했을 때 아이 곁에서 함께 기도해 주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는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

학교에서 친구들을 잘 도와주었다고 했더니 착한 아이라며 예쁘게 상장을 만들어 칭찬해 주었단다.

아이가 가끔은 그 친구를 엄마로 나를 아주머니로 부를 때가 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나와 동갑인 그 친구를 보면 우린 전생에 참으로 큰 인연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그 친구는 내게 있어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그 친구가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를 걸어오면서 손가락에 자국이 생기도록 가져다 준 수박. 시댁이 수박 농사를 짓는데 좋은 것은 팔아야 하니 그리 좋은 것은 아니라며 도리어 쑥스러워 하는 친구. 친구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예뻐 수박 껍질조차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김치냉장고 야채실에 모아두었다.

새콤달콤한 잼도 만들어 먹고 자외선에 그을린 얼굴에 붙여 예뻐지려고. 쓰레기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우리 학교 환경부장님이 아시면 음식물 쓰레기 줄인다고 나를 무척 기특하게 여기실 게다.

칼럼니스트.경북여정보고 교사 rhea84@hanmail.net

◇재료=수박 껍질 200g, 설탕 50g, 감식초 1컵, 식빵 2조각, 버터

◇만들기=①먹고 난 수박의 안쪽 과육 부분을 잘라내고 겉껍질을 벗긴다.

이 때 감자 깎는 칼을 이용하면 힘들이지 않고 얇게 벗길 수 있다.

②다듬은 속껍질을 적당한 크기로 썬 뒤 믹서기에 간다.

잘게 썰기만 해도 되지만 수박껍질이 단단해 믹서기에 갈아 사용하면 빠르고 쉽게 잼을 만들 수 있다.

③냄비에 ②의 재료와 설탕을 넣고 저어가면서 걸쭉해질 때까지 조린다.

④어느 정도 조려졌다 싶으면 감식초를 넣고 적당한 농도가 될 때까지 조려준다.

⑤버터를 발라 구운 식빵에 잼을 발라서 낸다.

수박의 겉껍질을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장식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⑥남은 잼은 뜨거운 물에 삶아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 때 완전히 식은 후 뚜껑을 닫아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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