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독일월드컵까지 한국축구를 이끌게 된 요하네스 본프레레(58) 감독이 '태극호'에 과연 어떤 색깔의 옷을 입힐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주로 아프리카와 중동 팀을 맡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낸 점에 비춰 강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을 지녔고 기본 전술로 포백(4-back) 시스템을 운용하며 때로는 독선적이라는 평을 들을 만큼 고집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벨기에 뮬링겐에 머물고 있는 그는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임 히딩크 감독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기대가 크다"며 태극전사들에게 자신이 가진 축구의 모든 것을 불어넣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또 "한국 선수들은 정신력이 강하고 감독 지시에 잘 따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 히딩크호의 파워 프로그램과 같은 고강도 트레이닝을 통해 대대적인 팀 체질 개선에 나설 가능성을 암시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그러나 "구체적인 전술 등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어떤 것이 적합한 지 연구하겠다"고 밝혀 자신의 축구 철학과 한국적 상황을 결합하는 융통성을 발휘할 여지를 남겨뒀다.
과거의 평가에 비춰 본프레레 감독이 남다른 카리스마와 강한 의지를 가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본프레레 감독은 나이지리아대표팀을 맡았을 당시 2002한일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조 3위로 떨어져 예선 탈락의 위기에 처했을 때도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 운명은 우리 손에 있기 때문"이라는 말로 주변의 비난을 일축했다.
올림픽 본선을 분석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보고서는 '본프레레 축구'를 선수들에게 강한 인내력을 요구하는 '끈기의 축구'로 묘사했다.
하지만 실제 담금질 과정은 '강인하면서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방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98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을 조련할 때 본프레레 감독은 체력 훈련도 선수들을 두 패로 나눠 경쟁심을 유도하고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결코 같은 방식의 훈련을 반복하지 않았다는 중동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남아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나이지리아의 간판 스타 은완쿼 카누의 소속 팀 아스날(잉글랜드)과 FIFA를 향해 "이기적인 조직"이라며 거침없는 독설을 퍼부었던 본프레레 감독이 고유의 색깔을 견지하면서도 주변 여건과 잘 조화를 이뤄 '한국행 연착륙'에 성공할 지 지켜볼 대목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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