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완벽주의도 일종의 정신질환

완벽주의는 스트레스와 불안 때문에 자신의 건강

을 해칠 뿐 아니라 남의 삶도 불행하게 할 수 있는 만큼 강박신경증처럼 의학적 치

료가 필요한 상태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BBC 인터넷 판이 20일 보도했다.

캐나다 토론토 요크대의 심리학자인 고든 플렛 교수는 완벽주의자를 ▲스스로에

게 완벽을 기대하는 '자기지향적 완벽주의자' ▲ 남의 완벽을 요구하는 '타인지향적

완벽주의자' ▲ 남들이 자신이 완벽하기를 원한다고 믿는 '사회적 완벽주의자'등 3

가지 타입으로 분류했다.

그는 "완벽주의는 완벽하거나 완벽하게 보일 필요가 있는 것이며, 완벽주의자는

끈질기고 꼼꼼하고 조직적으로 성취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또 "완벽주의자들의 행동은 완벽하지 못한 부분을 숨기려하거나 완벽한 것 같은

이미지 구축을 시도하는 등 다양하지만 자신이나 남에게 극단적으로 높은 잣대를 들

이대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플렛 교수는 그러나 어떤 완벽주의는 감정적, 신체적, 인간관계적인 문제를 일

으켜 우울증, 식사장애, 부부 불화, 심지어 자살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완벽주의가 공식 인정된 정신질환은 아니지만 고민이나 기능장애와

관련 있다는 점에서 극단적인 완벽주의는 자아도취증이나 강박신경증, 의존증 등의

질병과 유사한 것으로 분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994년 4-5살짜리 어린이 3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분노와 걱정 같은 극단적인 스트레스 증세가 더 많

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가 소개한 완벽주의자들이 드러내는 스타일은 크게 3가지. 첫째는 '자기 과시

형' 으로 자신의 완벽함을 자랑하거나 과시해 남에게 감명을 주고자 하며 이들은 남

들을 짜증나게 하기 때문에 금방 가려낼 수 있다.

두 번째는 완벽하지 못함이 드러날 수 있는 상황을 피하는 스타일로 어린이에서

도 흔히 발견된다. 세 번째는 문제를 혼자 숨기는 경향으로 남들 앞에서 자신의 실

패를 인정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페넬로프 존슨 박사는 완벽주의는 비현실적인 인생관에서 비롯

되며 일반적인 스트레스의 일종으로 완벽주의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기

때문에 완벽주의 그 자체보다는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존슨 박사는 특히 완벽주의자 상관은 하급 직원에게 비현실적이고 사리에 안 맞

는 기대를 하기 때문에 함께 일하기 힘들다며 이런 상관을 다루려면 상관의 요구가

정말로 사리에 맞는지를 묻고 신경질 내거나 화내지 말고 협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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