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중한 이 건강하게-(1)치아 우식(충치)

'튼튼한 이', '고른 이', '하얀 이', 그리고 '예쁜 미소'. 사람들이 소망하는 건강한 치아의 개념들이다.

경북대병원 치과 교수들의 도움말로 '소중한 이, 건강하게'를 격주로 싣는다.

이번 기획은 10회에 걸쳐 치아우식(충치)증부터 요즘 관심을 끌고 있는 심미치료에 이르기까지 최신 치의학 정보를 다룬다.

1)치아우식(충치)

흔히 충치라고 불리는 치아우식은 구강 내 세균이 음식물의 당 성분을 섭취한 뒤 생기는 산(酸)에 의해 치아 성분이 녹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치아우식은 아주 어릴 때부터 발생할 수 있는 점진적인 질환이다.

이로 인해 저작(씹기) 곤란, 입 냄새, 치주(잇몸) 및 안면의 부종, 심한 동통, 심미적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

유치(乳齒)의 경우 하방 후속 영구치(유치 아래에서 자라나는 보이지 않는 영구치) 형성이나 배열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 광범위하게 우식이 진행되면 치아 내부의 신경(치수)까지 침범해 치조골 내 문제를 일으켜, 심하면 치아를 뽑아야 한다.

▨ 어릴 때 빈발

치아우식은 치아가 솟아난 뒤 2~4년까지 가장 많이 발생하며, 그 후에는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치아가 난 뒤 구강 내에서 점차 성숙해 더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또 취학 전에는 치아의 씹는 면(교합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영구 제1 대구치(송곳니 옆 작은 어금니 2개 옆의 큰 어금니)가 나는 시기인 6세부터 인접면 우식의 발생이 증가해 8세쯤 되면 교합면과 인접면의 우식이 거의 비슷한 빈도로 나타난다.

우식의 진행은 영구치보다 유치에서 더 빨리 진행된다.

실제로 유치에서는 우식 진행이 빠른 경우 초기 우식에서 치수 내로 침범하기까지 1년이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치아우식은 한번 발생하면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으며, 진행 정도나 양에 따라 계속 축적되는 질병이다.

따라서 일찍 치과에서 치료받고 예방해야 한다.

치아우식이 생기면 우식 부위를 제거하고 아말감, 레진, 글라스 아이오노머 시멘트로 원래 치아 모양대로 만들거나 금 인레이 등을 시술한다.

만약 치아우식이 치수까지 침범하게 되면 치수 치료(신경치료)를 하고 해당 치아에 금관(크라운)을 씌워서 보호해준다.

심한 상태의 경우 아예 치아를 뽑는다.

▨ 칫솔질과 식이조절

우식을 예방하기 위해선 칫솔질, 식이조절 등이 중요하다.

칫솔질은 치아에 붙어 있는 세균 덩어리인 치태(플라그)를 감소시켜 주며 우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구강 내 음식 찌꺼기를 없애 준다.

식사 직후와 취침 전 등 하루 4번은 해야 한다.

칫솔질이 잘 되지 않는 치아 인접면에는 치실 등을 활용한다.

당분을 많이 포함한 음식이나 커피, 과자, 케이크, 사탕, 건과일처럼 치아에 잘 붙는 식품의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또 음식물 섭취 횟수도 우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당분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보다 자주 섭취하는 것이 더 해롭다.

따라서 간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단백질, 신선한 과일, 야채와 같은 청정식품은 자정 작용을 극대화하고 침 분비를 유도하기 때문에 우식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다양한 예방 시술

치면열구전색이란 방법이 있다.

음식을 씹는 어금니의 교합면에는 깊은 골이 있기 때문에 음식물이 잘 남아있을 수 있어 우식이 잘 발생한다.

치면열구전색은 이곳에 투명하거나 흰색의 플라스틱과 비슷한 수지로 미리 메워 우식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이는 유치나 영구치,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시술이 가능하다.

특히 어린이는 영구치 어금니가 난 뒤 곧바로 시행하면 효과적이다.

일반적인 대상 연령층은 5세부터 영구치열이 완성되고 1, 2년이 지난 15세까지이다.

이 시술은 한 번 시행하면 재료가 치아에 붙어 있는 한 예방효과가 지속된다.

하지만 6개월 간격으로 치과에 가서 정기 검진을 받아 재료가 떨어졌는지, 우식의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불소는 우식을 유발하는 세균에 작용해 우식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 준다.

특히 유치나, 영구치가 구강 내에 생기는 시기에는 영구치보다 석회화가 덜 돼 있기 때문에 우식에 민감하다.

따라서 이 시기에 불소 도포를 하면 효과가 좋다.

불소 도포는 4분 정도 걸리며 시술 후엔 적어도 30분간 물이나 음식물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도포는 한 번으론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6개월 간격의 반복 도포가 중요하다.

우식이 아주 심한 경우 불소가 포함된 치약이나 불소 용액을 이용한 양치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김은정 경북대병원 소아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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