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J리거 오장은(FC도쿄)이 청소년축구대표팀을 울렸다 웃기며 귀중한 1승을 선사, 차세대 기둥으로 떠올랐다.
오장은은 2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04부산국제청소년(19세이하)축 구대회 미국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잠시 후 기어이 결승골을 뽑아 실수를 만회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형 중앙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오장은은 박성화 감독이 "그 자리에서 대체할 만한 선수가 별로 없다"고 할 정도로 청소년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
박 감독은 "패싱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을 잊지 않으면서도 "화려한 플레이를 하지는 않지만 공수 양면에서 아주 건실하다"며 오장은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오장은의 또다른 장점은 침착하면서도 언제나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점.
박 감독이 위력적인 중거리슛 능력을 갖춘 김진규(전남) 등을 제쳐놓고 오장은에게 페널티킥을 맡긴 것도 이 때문이다.
오장은은 그러나 자신감이 넘쳐서인지 코칭스태프와 페널티킥의 방향에 대해 상의하지도 않고 서둘러 슛을 날리다 상대 골키퍼에게 차단당하는 아찔한 순간을 겪기도 했다.
아픔도 잠시, 오장은은 후반 16분 조원광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을 터뜨려 기어이 자신의 힘으로 잃었던 한골을 되찾아오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제주도 출신의 오장은은 중학교를 마친 뒤 일찌감치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축구만 바라보고 해외의 문을 두드린 의지의 선수.
지난 2000년 11월 벨기에로 축구 유학을 떠난 오장은은 유럽 진출에 실패하는 좌절을 맛보기도 했지만 이듬해 일본프로축구(J리그) FC 도쿄의 입단 테스트를 통과하며 자신의 길을 열어나갔다.
마침내 2002년에는 16세8개월의 나이로 J리그 경기에 출전해 리그 최연소출장기록을 갈아치우며 국내 팬들에게도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오장은은 이후 J리그의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에 걸려 만족할 만한 출장시간을 보장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투지 넘치는 수비가담과 침착한 경기운영만큼은 차세대 주자로서 손색이 없다.
박 감독은 오장은이 앞으로 대형 선수로 크기 위해서는 "빠른 경기운영을 익혀 다소 발이 느린 점을 보완해야한다"며 애정어린 충고를 전했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한미 정상회담 국방비 증액 효과, 'TK신공항' 국가 재정 사업되나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