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매일신문 독자회의 3차회의가 24일 오후 본사 회의실에서 이미원(경북대 인문학연구소 연구위원), 이석희(대구경북개발연구원 산업경제실장), 엄창석(소설가), 정한영(변호사), 채성수(열린마음열린병원 원장)씨 등 독자위원과 본사 편집간부와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라크 과격테러단체에 의한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한 본지 및 국내 언론보도에 대해 토론과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독자위원들은 매일신문을 비롯 국내 신문.방송들이 이번 사건을 다루면서 '참수' '처형' 등 부적합한 용어를 사용하거나 한.미간 정치.군사적 관계, 국제인권 문제, 유사시 한국정부의 재외국민보호대책 등 사건의 본질적 배경에 대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심층적인 보도가 미흡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먼저 이미원 위원은 "매일신문이 많은 지면을 할애해 이 사건을 보도한 것은 바른 판단이었다"면서도 "단순한 사건보도로는 지역 독자들이 사건 배경을 본질적으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관계 전문가 칼럼 등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해 이같은 비극의 원인과 과정, 향후 대책 등 종합적으로 보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석희 위원은 "정부의 외교채널 부재와 대외교섭력의 미숙 등이 무고한 민간인의 죽음을 불렀다"며 "이 과정에서 추가파병 천명과 같은 김씨 구명과 직결된 사항을 언론이 경쟁적으로 공개보도한 것이 테러집단을 자극해 참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을 한 게 아니냐"며 언론의 섣부른 보도태도를 비판했다.
또 엄창석 위원은 "개인의 생명과 인권을 무시해온 우리의 관행과 이런 사실을 알고도 방치하는 관료들의 태도가 빚어낸 합작품"이라며 "자국민 보호를 하찮게 여기는 공직자들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한 제2의 김선일씨 사건이 재발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성수 위원은 "국가전략의 부재가 이같은 끔찍한 일을 낳게 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변제우 편집부국장은 "본지 보도가 나간 후 독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들이 접수돼 이 사건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충격이 컸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을 단순 보도하는 차원을 넘어 독자들이 보다 일목요연하게 사건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보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한영 위원은 지난 15일 본지 1면에 보도된 '범물~상인 앞산 관통로 급물살'과 같은 지역민의 관심사안을 보도할 때 뉴스가치에 정확한 판단이 선행되어야 하고, 여러가지 문제점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독자에게 전달하는게 언론의 역할이라며 행정기관의 입장을 단순히 전달하는 보도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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