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희생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촛불을 끌 수는 없습니다".
지난 주말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는 50여개 시민단체가 주최한 '김선일씨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26일에는 시민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시 낭독과 진혼굿 공연 등이 이어졌고,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27일 집회는 이슬람계 외국인까지 참여해 추모 분위기를 더했다.
또 우리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한 처신이 속속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갈수록 더했다.
집회에 참가한 김진영(34.대구 중구 삼덕동)씨는 "자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조차 못하는 외교관들에 대한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했고, 강영철(42.수성구 수성2가)씨는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이 고 김씨의 참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한다는데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시작된 파병반대 서명운동에는 2천여명이 서명했으며 지나가던 시민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져 임시로 설치된 분향소 앞에는 300여개의 촛불이 타 올랐다.
특히 27일 행사에서는 파키스탄인 5명이 촛불을 들고 앉아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 온 지 5개월 됐다는 이피(35)씨는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인데 왜 서로 죽고 죽이느냐"며 "모든 테러리스트들이 잘못을 빌고 용서를 구하기를 기원하기 위해 집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짐마(42)씨도 "쇼핑하러 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촛불집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고인의 영정 앞에 서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시민행동 소속 20여명은 26일부터 대백앞의 분수대 광장에서 무기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문현구.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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