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이클 니만, 김기덕 차기작 음악 맡는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마이클 니만(60)이 7월 2일 크랭크인할 김기덕 감독의 차기작 '빈집'(제작 김기덕필름)의 영화음악을 맡는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9일 마이클 니만을 만난 자리에서 영화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제의를 받았으며 음악제작료 1만달러에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마이클 니만은 제인 캠피언 감독의 '피아노', 피터 그리너웨이의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 등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거장.

지난달 말 내한공연을 위해 입국한 그가 기자회견에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봤는데 정말 좋았다"고 말하자 내한공연을 주최한 LG아트센터는 8일 공연에 김 감독을 초청한 데 이어 니만의 요청으로 이튿날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다.

니만은 2시간 동안 진행된 대화에서 차기작에 대해 궁금증을 표시하며 영화음악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김 감독이 "우리 영화의 제작비 규모에서는 1만달러 정도밖에 줄 수 없다"고 말하자 그는 "돈은 중요하지 않다"며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김기덕 감독은 "마이클 니만의 음악을 잘 몰랐는데 공연을 감상해보니 좋았다"면서 "외국 음악가와 작업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7월 말 촬영을 마치는대로 현장편집본을 니만에게 보내 작곡을 의뢰할 계획이다.

'빈집'은 일본에서 1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김 감독의 영화로는 '블록버스터급' 규모로 제작된다. 오토바이가 전재산인 남자가 빈집만 골라 옮겨다니며 살다가 어떤 집에서 감금돼 있던 여자를 구해준 뒤 함께 떠돌아다닌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을 비롯한 출연진도 모두 캐스팅했으며 조만간 제작발표회를 열어 공개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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