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기정화 전자파 차단...그린 인테리어 해볼까

지난 25일 오후 대구시 북구 칠성2가 대구꽃백화점. 1층으로 들어서니 크고 작은 식물들로 싱그러운 초록빛을 이루고 있었다.

금세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청량감…. 비가 간간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화초를 구입하려고 들른 이들이 적잖았다.

이들이 유독 많이 찾는 식물이 바로 산세베리아. 공기 정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산세베리아를 찾는 이들이 많아 8천원 정도 하는 어린 산세베리아에서부터 고급 화분에 담겨 수만원대에 이르는 키 큰 산세베리아에 이르기까지 눈에 많이 띄었다.

"요즘은 집에 두거나 선물을 하는 경우에도 건강에 좋은 기능성 식물들을 많이 찾는 편입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식물을 선택하는 데서도 예외가 아니다.

각종 유해 휘발성 화학물질들로 인한 새집증후군 등 실내 공기의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공기 정화 식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공기 정화 식물들은 값비싼 공기청정기 대신 공기 정화 효과는 물론 냄새 제거, 전자파 차단 등에서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식물이 실내 공간의 5~10%를 차지할 경우 습도를 20~30% 정도 올릴 수 있어 가습기 역할도 한다.

싱그러운 초록빛의 식물들은 무더운 여름 집안을 시원한 느낌으로 탈바꿈시키는 그린 인테리어 효과도 톡톡히 해낸다.

집안을 그린 인테리어로 꾸미면서 공기 정화 효과도 거두려면 거실, 주방, 욕실, 현관 등 위치에 따라 식물의 선택을 잘 해야 한다.

집의 얼굴인 현관에는 냄새 제거 효과 등이 있는 벤자민 고무나무, 피닉스 야자와 같은 관엽식물이 좋다.

가족이 함께 모이는 거실에는 잎이 많아 공기 정화 효과가 높은 벤자민 고무나무, 담배 냄새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네프로네피스, 편안한 느낌을 주는 파키라스, 스킨다브서스 등이 적당하다.

TV, 컴퓨터 등 가전제품 주변에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관엽식물을 두는 것이 좋다.

침실에는 밤에 산소를 만들어 방출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다른 식물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는 산세베리아나 공기 중의 포름알데히드와 알코올 같은 유독 물질의 제거 능력이 뛰어나고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하는 네프로네피스, 오블리테라타 등이 알맞다.

아이들 방에는 책상 옆에 관엽식물 화분을 두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색채 심리상 녹색은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집중력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주방에는 정화력이 좋은 스파티 필룸이나 벤자민 고무나무 등이 적당하다.

거베라는 플래스틱 소재의 쓰레기 봉투나 종이 타월, 그밖의 가정용 제품 등에서 새어 나오는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해 주는 효과가 있다.

향이 좋은 허브 화분을 창가에 두고 음식 재료로 활용해도 좋다.

욕실에는 공기 중의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관음죽, 국화 등이 무난하다.

특히 활짝 피어난 국화꽃 화분은 공기 중의 암모니아를 흡수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 화장실 입구에 두면 악취 제거 효과가 있다.

▨공기 정화 식물

◇산세베리아(Sansevieria)=공기 청정효과가 탁월한 식물. 새로 지은 집의 건축자재들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다른 식물보다 30배 이상 음이온을 발생해 실내 공기를 정화한다.

음이온이 전자파를 차단하므로 거실 텔레비전 옆에 두면 좋다.

밝은 빛을 좋아하며 뱀 같은 무늬가 있어 'Snake Plant'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아이비(Ivy)=새 커튼, 실내장식용품, 깔개 등으로부터 나오는 화학적 발산물을 흡수한다.

화분에 심어 거실 커튼 앞으로 걸어두면 좋다.

추위, 건조에도 강해 비교적 키우기 쉬운 식물이다.

기온이 높을 때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뿌리가 질식하여 시들기 쉽다.

◇테이블 야자(Chamaedorea Elegans)=책상 위에 올려놓고 많이 키웠다 하여 '테이블 야자'라는 이름을 얻은 식물. 페인트, 니스, 본드 등에서 나오는 화학적 유독가스를 빨아들인다.

리모델링하거나 새로 지은 집에 두면 효과가 탁월하다.

현관 신발장 위에 올려놓으면 신발장의 불쾌한 냄새가 사라진다.

성장이 매우 느린 편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원하는 크기의 화분을 사는 것이 요령이다.

◇인도 고무나무(Rubber Plant)=카펫이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를 흡수하고 머리를 맑게 한다.

잎이 넓어 공기 정화작용이 뛰어나고 광합성도 매우 활발하게 하는 식물이다.

반 그늘에서 잘 자라며 물을 자주 주어야 한다.

다 자라면 2.5m 가량 자라는 덩치가 큰 식물이다.

◇스파티 필룸(Peace Lily)=아세톤과 이산화질소 등을 없애는 스파티 필룸. 매니큐어 제거용 아세톤은 물론 새로 칠한 페인트에서 나오는 공업용 아세톤도 흡수한다.

베란다에 개별 보일러가 있는 경우 스파티 필룸을 보일러실 앞에 놓으면 불완전 연소된 유해 가스를 쑥쑥 빨아들여 공기가 쾌적해진다.

◇산데리아나(Dracaena Sanderiana)=컴퓨터 스크린, 프린터, 복사기로부터 방출되는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탁월한 산데리아나는 사무실용 화분으로 제격이다.

깨끗한 천으로 잎을 자주 닦아주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활동이 더 활발해진다.

일광이 부족하면 잎이 자라지 않고 잎의 빛깔도 나빠지는 반면 일광이 지나치게 많으면 잎이 타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광인 장소에서 키우는 게 적당하다.

서재 컴퓨터 책상 옆에 두면 좋다.

◇벤자민 고무나무(Ficus Benjamin)=잎이 많고 모양이 수려한 벤자민 고무나무는 거실에서 기르면 좋은 식물이다.

잎이 많은 만큼 공기 정화 효과가 크다.

난방기나 주방 조리 중 불완전 연소된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도 흡수하므로 가스레인지 옆에 두거나 거실과 주방의 경계선에 두어 조리 중 불완전 연소된 오염물질을 흡수하도록 한다.

직사광선을 좋아하고 13∼15℃에서 가장 잘 자란다.

◇행운목(Lucky Tree)=사무기기와 실내 장식 등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을 흡수하고 공기를 정화한다.

행운목이라는 이름이 좋아서 집들이나 신장개업 선물로 자주 쓰이는데 그만큼 효용 효과도 높은 셈. 모래흙에서 잘 자라고 수분을 많이 흡수하므로 화분 표면에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준다.

◇관음죽(Lady Palm)=동양적인 멋이 풍기는 관음죽은 야자나무 중 가장 작은 수종이다.

암모니아를 흡수하는 기능이 장점이다.

음지 식물로 빛이 많지 않은 실내에서도 잘 자라며 열대 식물이지만 0℃의 추위도 견뎌 화장실에 두기 좋다.

여름에는 물을 듬뿍 주고 겨울에는 거의 주지 않는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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