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덤 마케팅'유통업 '공멸위기'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매출부진에 시달리는 유통업계가 파격적인 할인판매에 나서고 웬만한 상품에는 '덤'이 붙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 값 주고 물건 사면 바보'라는 말이 일상화 돼 버렸다.

더구나 덤 상품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3개 사면 하나 더' 또는 '화장지 사면 키친타올 증정'처럼 동종 상품이나 동종의 소포장 제품을 끼워주던 것에서 최근에는 메이커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참기름 사면 고추장 얹어주기' 등 최근에는 이종(異種)상품 증정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30일 포항시내의 한 할인매장. 전체 매장 면적의 4분의1 가량을 차지하는 식료품 판매대에서 증정품이 없는 상품은 거의 없다.

햄, 소시지 등 패스트푸드류와 음료수 및 과자류 등은 '하나 더'가 기본이고 화장품, 생리대, 화장지, 랩 등 잡화류는 끼워주기의 원조격. 육류나 어류도 1㎏당 100g 정도를 더 주는 것은 물론이고, 증정품이나 덤이 없으면 할인에 재할인을 합쳐 정가의 40∼50% 가격에 판매하는 제품도 부지기수다.

한 할인점 판매사원은 "증정품 없는 것보다 있는 품목이 더 많을 때도 있다"며 "고객들도 반값판매나 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게 관례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종상품 덤은 유통업체들의 고충을 대변하는 대표적 사례. 등산복 사면 등산양말, 인라인스케이트에는 티셔츠, 자전거에 수영복 등 전시매장은 같지만 품목은 엄연하게 다른 상품을 추가로 얹어주는 것이 매장 전체로 번지고 있는 것이 대세다.

업체들은 그러나 바캉스 대작전, 여름특집, 누계고객 7억명 돌파 등 각종 명목을 붙여 할인폭을 넓히거나 증정품을 다양화 하는데도 고객 감소와 매출부진이 심화되자 "이러다가는 매장과 공급업자 모두 망하는 것 아니냐"며 위기감에 사로 잡혔다.

이런 가운데 포항의 대형 할인점 원조격인 킴스클럽 포항점의 폐업설이 나돌면서 한여름 유통업계에 부는 찬바람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조국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계엄 사과를 촉구하며, 전날의 탄핵안 통과를 기념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극우 본당을 떠나...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 작업을 본격 착수하여 2027년부터 임시청사 등을 활용한 선도기관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차...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에 반발한 정유미 검사장이 인사 강등에 대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경남의 한 시의원이 민주화운동단체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