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추장에 푹 찍어 소주와 함께 먹으면, 울퉁불퉁 못생긴 놈이 제 몸 속에 얼마나 많은 바다향기를 품고 있는지 놀라게 하는 해삼. 그런 해삼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태평양의 문화 교류사를 꿰뚫을 수 있다면 놀랍지 않은가.
책의 첫머리는 일본, 필리핀, 태국, 홍콩 등지에서 해삼을 어떻게 요리해 먹는지에 관한 가벼운 주제로 시작된다.
그러다 권력에서 배제된 섬사람들의 해삼 유통과정을 짚어내며, 서구 중심적으로 기술되어오던 기존 지배층의 역사에 반기를 든다.
이쯤 되면 저자가 왜 해삼을 들고 나왔는지 알 만도 하다.
이기적인 '인간族'보다 바닷속 해삼이 '역사'에 대해 말할 자격을 더 훌륭히 갖추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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