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의원..금강산서 남북합수제

금강산 특구 단체방문에 나선 한나라당 국가발전연구회 소속 의원 25명은 4일 금강산 만물상 입구에서 '통일염원 남북합수제(合水祭)'를 갖고 통일을 기원했다.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합수제에서 의원들은 7.4 남북공동성명 32 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평화와 통일의 기반을쌓아 나갈 것을 다짐했다.

그동안 금강산 관광사업을 '대북 퍼주기'라고 비판하며 국회에서 반대 목소리를높였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날 모습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었다.

공동대표인 공성진(孔星鎭) 의원은 "32년전 7.4 공동성명이 발효돼 남북간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서 "오늘 합수제는 남과 북의 물이 하나가 돼서 막힌 흐름을 뚫듯이 분단의 역사를 뚫린 흐름으로 바꾼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계동(朴啓東) 의원도 "이제 통일운동은 한나라당이 주도해야 하며, 주도할 것"이라면서 "남과 북, 북과 남이 하나가 돼서 21세기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민족을 만들자"고 말했다.

또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이날을 기념해 준비한 장문의 자작시 '겨울꽃'을 낭독하며 통일의 각오를 다졌다.

의원들은 행사를 마친 뒤 남한 8도에서 담아온 물을 금강산 계곡 물에 뿌리며통일을 염원했고 어깨동무를 하고 감격에 겨워하며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기도 했다.

전재희(全在姬) 의원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니 조만간 통일을 위해좋은 일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고, 이군현(李君賢) 의원도 "초.중.고 및대학생들은 물론 한나라당 다른 의원들에게도 한번 직접 와서 보고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들의 '합수제'를 지켜보던 북측 안내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맞냐. 한나라당은 통일을 반대한다고 들었는데 이제 정말 바뀐거냐"고 되묻기도했다.(금강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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