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에서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 물질)이 검출되는 일이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대부분이 허용 기준치 안에 있어 소비자들이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이유는 없겠지만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와 농민, 농약제조업체의 주의는 좀 더 있어야겠다.
대구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동안 채소.과일 등 농산물 3천236건을 수거해 농약 검출 실험을 한 결과 386건(11.4%)에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함유된 농약이 검출됐다고 최근 밝혔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부분이 기준치를 밑돌았고 기준을 초과한 농약이 검출된 농산물은 36건에 불과했다는 점.
그러나 농약이 많이 검출된 농산물 가운데 29건은 내분비계 장애 물질이 포함된 농약이었다.
농산물별로는 시민들이 자주 먹는 시금치, 미나리, 상추, 깻잎에서 각각 조사 대상의 21%, 14%, 11.9%, 8.5%가 내분비계 장애 물질이 포함된 농약이 검출됐다.
특히 이들 농산물의 기준 초과율은 각각 5.1%, 3.5%, 1.6%, 2.3%로 전체 농산물의 평균 기준초과율보다 1.8~5.7배 정도 높았다.
또 매실, 대추, 근대, 금귤, 바나나, 자두, 포도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많이 검출됐다.
대구 보건환경연구원 김종대 약품화학과장은 "검출된 농약의 대부분이 허용 기준 내에 있어 섭취하더라도 안전하다"면서 "그러나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농약에 쓰이는 비율이 다른 화학물질에 비해 매우 높고, 잔류허용기준을 초과하지 않을 경우 다른 농약들과 마찬가지로 시중 유통이 가능한 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원이 지난 한 해 동안 실시한 '농약 잔류 실태조사' 결과 무농약 농산물 재배농가가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 23건에서는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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