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웰빙 열풍속 각광받는 친환경 농법

◇친환경 농법 어떤 게 있나?

"기존의 농법이 많은 비료.농약을 투입해 생산량을 늘리는 데만 중점을 뒀다면 친환경 농법은 적은 양의 비료.농약을 투입해 적정한 생산량을 확보하자는 것입니다".

경북농업기술원 농업기술과 남대현 담당은 친환경 농법의 도입만이 우리나라 농가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농법의 핵심은 적절한 양의 비료.농약을 쓰자는 것. 유형별로는 비료.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 유기농에서부터 무농약 농법, 저농약 농법 등으로 나뉜다.

비료.농약을 쓰더라도 토양검증 결과에 따라 토양 속에 있는 부족한 양분만을 투입하는 것이다.

경북기술원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농가 21만6천851곳 가운데 친환경농법을 실천하는 농가는 총 4천168가구. 이 중에서 유기농산물 생산 농가가 114곳, 무농약 농가가 783곳, 저농약 농가가 3천271가구에 이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무농약 농법으로는 '우렁이 농법' '오리농법' '쌀겨 농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렁이 농법은 모내기 후 10~15일 지나 1반(300평)당 5~7kg의 우렁이를 논에 넣으면 10일쯤 지나 우렁이가 벼에서 발생하는 잡초를 뜯어먹게 된다.

또 우렁이가 낳은 알이 부화되고 나면 이후 수확기까지 발생하는 잡초를 계속 제거하는 잡초방제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

오리 농법은 모내기 후 15일쯤에 1반(300평)당 20~25마리를 넣으면 풀을 뜯어먹고 벼에 붙어있는 벼 물바구미 등 해충을 잡아먹게 된다.

또 오리가 내놓는 똥도 논의 지력을 향상시키는 천연비료 역할을 한다.

쌀겨 농법은 지표면에 쌀겨를 깔아 아예 잡초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하는 기법이다.

대게 껍질 등에서 추출한 기토산을 논에 투입, 벼를 튼튼하게 하거나 강산성(ph4)의 목초액을 농약 대용으로 논에 뿌려 벌레를 잡는 기법도 있다.

이 외에도 미생물 재배, 흑설탕 농법 등을 이용해 작물 생육을 돕고 해충 방제 역할을 하는 다양한 기법들이 농가에서 실천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기술원에서는 환경농업 농가에 대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친환경 인증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ha당 15만~79만원을 지급하는 친환경 농업 직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ha당 43만~53만원을 지급하는 논농사 직불제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논농사 자체가 담수기능, 홍수조절 기능, 대기 정화 기능 등 자연보존에 순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

남대현 담당은 "현재 유기농은 소수 농업인들이 실천하고 있는데 2013년까지 비료.농약 사용량을 현재의 40%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최근 웰빙 붐을 타고 많은 농가에서 참여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땅과 생명을 살리는 유기농 현장.

"진정한 유기농은 농사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비료와 농약을 자급자족하는 것이죠".

운영 9년째에 접어든 경남 창녕군의 '공생농 두레농장'. 벼, 감자, 채소, 마늘, 양파, 무 등을 재배하는 이곳에서는 지난 달 30일 대구.경북 녹색연합이 주최하는 유기농 체험 교실이 열렸다.

천씨가 소개한 유기농 농법은 논이나 밭 등에서 뽑은 풀, 낙엽 등을 썩여 퇴비로 만드는 것.

"시장에서 완제품을 사먹으면서 100% 깨끗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난센스입니다.

생산자나 소비자, 판매상 모두 이익을 바라는데 시장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면 안되죠. 최소한 만들어 먹는 경험이라도 해야 합니다".

천씨는 40여년 전 대학졸업 후 귀농해 농사를 짓고, 주변 농가에 친환경 농업과 관련한 지침을 내려주고 있다.

"화학 비료를 많이 쓰게 되면 땅이 사막화되고, 지력도 떨어집니다.

퇴비를 적게 쓰더라도 땅을 생각해야지요".

한편 대구.경북녹색연합은 '생명을 살리는 유기농 현장을 찾아서' 행사를 매년 실시해오고 있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사무국장은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의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매년 실시, 식생활의 일반적 문제를 살펴보고 생태적 식생활 운동의 구체적 지표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사진: 환경단체 등에서는 농촌과 연계해 다양한 친환경 농법 체험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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