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밖에서 배운다-물줄기 탐험

"시냇물은 졸졸졸졸, 고기들은 왔다갔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흐르는 물줄기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를 치다보면 더위는 금새 사라져 버린다.

시원한 계곡물은 어떻게 만들어져 어디로 흘러갈까. 체험교육팀은 작은 물줄기를 따라 가보기로 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자연을 알고 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모은다면 미래 맑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계곡 따라가기

지난 8일 오후 체험교육팀은 대구 달서구 앞산 수밭골 계곡을 찾았다.

월광수변공원에서 작은 시내를 따라 좁다란 길을 한참 오르니 지난해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복구 공사가 한창이었다.

산 위에서 흘러내린 자갈과 바위가 새로운 물줄기를 만들어 버려 계곡 여기 저기가 파헤쳐져 있었다.

체험팀은 바위에 짐을 풀고 계곡물에 발부터 담갔다.

"이 물은 어디서부터 흘렀을까요?" 임성무 교사가 질문을 던졌다.

"산 꼭대기에서요." 물장구에 여념이 없던 아이들이 자신있다는 듯 대답했다.

"그럼 산 꼭대기에 물 공장이 있나요?" 임 교사가 또다시 물었다.

이번에는 "아니요. 빗물이 모여서 아래로 흘러내린 거예요." "비가 안오면 금방 말라버리겠네요." 임 교사가 되묻자 아이들은 선뜻 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맞아요. 빗물이 모여 작은 시내를 만들고 그 시내는 여러 곳에서 흘러든 다른 시냇물들과 만나 더 큰 물줄기를 만들죠. 그렇게 모인 물줄기들이 다시 모여 강이 되고, 결국은 바다로 흘러가는 것이죠."

임 교사는 빗물이 산에 스며들어 젖어 있다가 조금씩 아래로 새어나와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설명해줬다.

하지만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산 안에 스며있던 물들이 없어져 결국은 말라버리게 된다고 했다.

이번에는 계곡을 좀더 자세히 관찰하기로 했다.

"물살이 빠른 곳과 느린 곳을 찾아봐요." 임 교사의 말에 아이들의 행동이 분주해졌다.

잠시후 한 아이가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은 곳의 물살이 빨라요"라고 말했다.

"그런 곳을 '여울'이라고 해요. 그리고 땅바닥이 둘러빠지고 물이 깊게 된 곳을 '소'라고 부르죠. 계곡을 잘 둘러보면 여러군데 '여울'과 '소'가 있어요." 임 교사가 설명했다.

계곡이 반듯하게 흐르지 않고 구불구불하게 흐르는 것을 꼭 뱀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해서 사행천(蛇行川)이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자리를 옮겨 계곡 아래쪽을 내려왔다.

물들이 합쳐지면서 계곡 폭이 두배나 넓어졌다.

하지만 하류쪽으로 내려올수록 물은 점점 더러워지고 있었다.

진천천에 다다르자 이물이 조금전 발을 담갔던 물인가 싶을 정도로 혼탁해져 있었다.

아이들은 악취에 아예 코를 막았다.

임 교사는 "도시하천은 골짜기를 지나자마자 금방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도록 돼 있다"며 "도로를 만들기 위해 강을 덮어버려 강물은 햇빛을 받지 못하고, 게다가 각종 오물이 흘러들어 물은 썩어버리게 되고 결국 생물이 살 수 없는 물이 된다"고 했다.

아이들은 강을 따라가면서 왜 물을 깨끗이 써야하는지 등 자연, 인간 및 문화 환경의 상호 관련성을 이해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진행:임성무 도원초등 교사

◇생각해보기

△비가 내리면 계곡에는 물이 넘쳐난다.

땅에 내린 빗물은 강으로 흘러들어가기도 하고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일부는 증발하기도하고 식물에 의해 공기 속으로 돌아가는 것도 있다.

그렇다면 빗물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계곡물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계곡물에 나뭇잎배나 종이배를 띄워보면서 물의 속도를 재어보자.

△비가 많이 오면 홍수가 나 피해를 주기도 한다.

홍수는 왜 날까. 우리 주변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자.

△물을 깨끗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을 해야할까. 선조들의 물 사용에 대한 지혜를 알아보고 실천해보자.

△물과 관련된 속담을 찾아보고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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