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러운 하청업체

대구지역 아파트 사업에 진출한 서울 메이저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지역의 하청업체들에게 공사대금을 현금이 아닌 현물로 지급하는 불법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 아파트 건설공사 관련 하청업체들은 작년 연말이후 지속되고 있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겨우 수주한 공사에 대한 비용도 현물을 받아 현금화 시키느라 애를 먹고 있다.

대구지역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모 건설업체는 대구 동구에 건설중인 주상복합아파트 시공에 참여한 한 업종의 하청업체에게 공사비 대신 미분양 아파트를 몇 채나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북지역에서 아파트를 시공 중인 서울의 한 건설업체의 경우도 특정 공정에 참여한 지역의 하청업체에게 팔리지 않은 아파트 여러 채를 공사비 대신 지급하는 조건으로 공사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련업종의 지역조합 관계자는 "일거리가 없는 상황이다보니 대물을 받겠다는 약속을 하고, 아파트 건설공사에 참여하는 지역 업체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서울의 메이저 업체들을 중심으로 지역 업체들을 상대로 덤핑 발주하거나 공사비 대신 현물을 지급하는 등 악덕상행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관계당국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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