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이버도 축구대전

얼마전 막을 내린 '유로 2004'의 열기 덕분에 축구 게임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세계 축구 게임 시장은 EA 스포츠가 매년 출시하는 축구 게임인 피파 시리즈와 코나미의 위닝 일레븐 시리즈로 양분된다.

대체로 사실적이고 전술적인 플레이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위닝 일레븐을, 축구 게임의 스피드와 액션을 느껴보고 싶은 게이머는 피파 시리즈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출시된 이후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축구 게임'FIFA 2004'와 '월드사커 위닝일레븐 7 인터네셔널'의 매력을 살펴본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현실성, 위닝 일레븐 7=위닝 일레븐 시리즈의 강점은 실제 축구를 연상케 하는 사실성에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2의 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린 '위닝일레븐 7'은 공의 움직임이나 관성의 법칙에 의한 선수들의 역동작 등 실제 플레이와 아주 비슷하다.

전 세계 유명 선수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능력치가 세분화돼 있어 실제로 그 선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스루패스, 로빙스루패스, 2:1패스, 등 다양한 패스의 종류와 개인기나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 돌파 등으로 게이머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플레이와 골 루트가 나오는 점도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자신만의 팀을 키우는 마스터리그도 위닝 일레븐의 또 다른 강점이다.

4개 리그 중 하나를 선택해 2부 리그부터 실제 선수들을 이적료와 연봉, 계약 기간을 내세워 영입하고 선수들끼리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위닝 일레븐은 온라인 기능이 취약하고 로베르투 카를루스가 로베르투 라르쿠스 등으로 나오는 등 라이선스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화려한 그래픽과 방대한 데이터, 피파 2004=화려한 그래픽과 방대한 데이터가 돋보이는 피파 2004는 선수들의 움직임, 배경 구장의 세밀함은 물론 날씨까지 매우 정밀하게 묘사돼 있다.

뜨거운 햇빛 아래서 경기를 하면 그 더위가 게이머에게까지 전해지는 느낌. 박지성 얼굴의 여드름까지 보일 정도로 유명 선수들의 면면이 세밀하게 표현된 점이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럽혀지는 유니폼도 인상적이다.

사실적인 선수데이터는 피파 시리즈의 최고 강점이다.

스페인의 프리메가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에 A, 영국 프리미어 리그 등 K리그를 포함한 전 세계 20여개의 리그에 모두 참가할 수 있다.

또 대부분의 선수와 팀명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강력한 온라인 기능도 내세울 만하다.

PS2로도 네트워크 기능을 통해 공식 랭킹 및 다른 나라 서버에 들어가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피파는 사실성에서 위닝에 뒤진다.

두어 번의 패스와 단독 드리블이면 골 찬스를 만들어 내는 단조로운 루트도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부분이다.

선수들 각자의 개성이 없고 캐리어 모드가 단순해 쉽게 질린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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