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내수를 위주로 하는 지역 기업들이 금융기관과 지방정부의 각종 우대금리 적용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을 외면하며 설비투자를 꺼리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돼 향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데 결정적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에 대해 올해 2조원을 공급하고 그 중 설비투자 촉진을 위해 시설자금으로 5천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지난해보다 자금 지원 규모를 늘리고 대출 조건도 완화시켰다.
그러나 14일 현재까지 시설자금을 빌려간 총액은 불과 2천억원(40%) 정도에 그쳤다.
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본부의 경우 시설자금에 대한 보증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신용보증기금의 대구경북지역 시설자금 보증현황은 2003년 상반기에는 총 1천245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1천152억원(92.5%)으로 감소했다.
대구시도 지역 기업들의 시설투자를 견인하기 위해 종전 5.7%였던 중소기업의 시설투자자금 금리를 이달부터 1% 인하, 연 4.7%로 지원키로 했고, 에너지 절약시설 등 일반 시설자금도 연4.7%로 우대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는 시설투자자금 700억원(업체당 한도액은 시설자금 10억원, 운전자금 3억원)을 배정해 두었으나 지역기업들이 막상 대출받은 규모는 14일 현재까지 대출가능액의 39.5%에 그쳤다.
계명대 경영학과 박명호교수는 "내수가 죽어있는 상태에서 대기업의 주문만 기다리는 지역중소기업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겠느냐"며 "자동차부품, 섬유, 안경 등이 위주인 대구지역 중소기업으로는 현상황을 탈피할 의욕을 되찾지 않는 한 산업공동화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현모 기업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 부부장은 "경기회복 시기가 불투명하고 내수가 회복되지 않아 기업들이 대출을 받아 시설투자에 나서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부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