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야구협, 대한야구협회에 징계 등 위임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기간 중에 발생했던 원민구 심판의 판정 시비(매일신문 15일 20면 관계기사)와 관련해 대구시야구협회가 사태 수습 차원에서 심영환 심판위원장에게 사퇴를 종용, 심 위원장이 반발하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대구시야구협회는 이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힘들다고 판단, 최근 대한야구협회에 징계 등 일체 권한을 위임했다.

대구시야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11일 동산고와 부산공고 경기 도중 발생했던 원민구 심판의 판정에 대해 "야구 경기에서 아웃, 세이프는 심판의 고유 권한"이라며 "원 심판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동산고의 경기에 원 심판을 3번이나 주심으로 배정한 심판위원장에게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며 "심판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심 심판위원장은 "(나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심 위원장은 "아웃, 세이프가 심판의 고유 권한이듯이 심판 배정 또한 심판위원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올 12월 대구시야구협회 현 집행부의 임기가 만료되는 것과 관련 차기 심판위원장을 노리는 인사들이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대구시야구협회(회장 구수갑)는 자체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이 문제와 관련된 모든 권한을 대한야구협회에 일임했다.

구 회장은 "징계 대상에는 부산공고 감독과 심판위원장, 해당 경기 심판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지역 야구계에서는 해결에 한계가 있다"며 "우리는 대한야구협회의 모든 결정을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야구협회 김희련 전무는 "해당 경기 감독관에게 소견서을 제출 받는 대로 징계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한 야구인은 "문제를 일으킨 해당 심판을 제쳐두고 심판위원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모양새나 지역에서 발생한 문제를 대한야구협회에 일임하는 것 등 지역 야구계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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