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공원 후보지 선정이 최근 경주시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문화관광부가 그동안 중단됐던 태권도공원 후보지 선정을 연내에 선정키로 최근 발표했기 때문이다.
태권도공원은 문화관광부가 지난 2000년 세계 태권도공원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해 후보지를 물색했지만 자치단체들간 과열 유치경쟁으로 그해 10월부터 추진이 중단된 것.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정립과 159개 국 5천만 태권도인이 순례하는 '태권도 성지'가 조성될 경우 경주는 문화재 관광에다 성지순례 기능이 포함된 테마파크 관광명소로 성큼 다가서게 된다.
선정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당초 유치 경쟁을 벌였던 경주시를 비롯한 전국 24개 자치단체들이 또다시 치열한 로비에 들어갔다.
경주는 공항(포항.울산공항), 철도(고속철도 개통 등), 고속도로를 끼고 있어 여느 지역보다 접근성이 용이하다.
여기에다 역사도시로서의 역사성 또한 더없는 장점. 추진배경, 경주시의 현 상황, 대응전략,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짚어본다.
▲추진배경
미국내 한국태권도연맹 단체인 'ATA'의 이행웅 총재가 재미 이준구 큰사범과 김산호(국적 미국인) 만화가와 함께 태권도본산이 한국임에도 태권도 성지가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 지난 98년 당시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건의한 것이 발단이 됐다.
ATA에는 5천여개 태권도 도장이 가입돼 있고 미국 태권도 동호인들은 태권도 본산인 한국에서 1개월 이상 훈련후 초단 이상 승단 자격을 취득함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
이에 문화부는 99년 진천군을 후보지로 잠정 확정했으나 당시 문광위원들이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유치신청을 받아 추진토록 정부에 건의해 2000년 5월부터 유치신청을 접수하기 시작, 전국 24개 자치단체가 참여했다.
경주시는 2000년 5월 동국대에 의뢰해 나온 유치제안서(후보지는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산 560의1번지 일원 110만평)를 문화부에 제출했다.
이어 '태권도공원 경주유치범시민연합' 결성과 함께 이준구 큰사범 초청 시범 대회 및 범도민 결의대회를 가졌다.
또 시의원들의 특별위원회 구성 및 활동, 국제학술세미나(서울 세종문화회관), 태권도공원 경주유치 홍보기획단 구성 등 활발한 유치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2000년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의 문제 제기로 사업추진이 갑자기 중단, 지금까지 표류해 왔다.
▲경주시의 현 상황
이번 역시 지난번처럼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던 전북 무주, 충북 진천이 최대 경쟁상대가 될 전망이다.
아쉬운 것은 경주시의 경우 태권도공원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 시한이 오는 10월로 다소 늦는 데다 유치추진위 결성 인원마저 55명인 것 등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24명의 경주시의원들 중 고문인 의장을 포함한 4명의 의원만 범시민 추진위원에 위촉된 것을 놓고 일부에서는 '절름발이 추진위원회'라며 비판하고 있다.
시민단체 한간부는 "문호를 개방, 각계 인사들이 한목소리를 내야함에도 2000년 결성된 추진위원회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정일이 임박해오면서 "○○지역은 물건너갔다" "정권실세가 있는 ○○지역이 확정됐다"는 등 각종 루머가 무성하다.
이 가운데 '무주가 유리할 것'이란 루머에 지역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종복 국회의원은 최근 경주발전협의회(회장 황윤기)에 참석, "역사성과 접근성으로 볼때 경주가 최적지이지만 상대지역은 꾸준한 노력과 정권실세가 있어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된다"며 "범도민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도지사가 앞장서는 등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대응전략
경주시는 무엇보다 정신적, 사상적, 문화적 발상지에 태권도공원이 조성되어야 한다 것을 집중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즉 수려한 자연경관, 저렴한 개발비용, 국제경쟁력, 태권도 발원지로서의 성지 등의 기능을 볼 때 경주가 단연 앞선다는 것.
한편 새로 구성된 범시민 추진위는 단계별 추진계획을 세워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한편 서울에서의 대규모 집회,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당위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경주에 연고를 가진 정.관.학.재계 등 각계 인사들에게 지원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만약 올해 내에 부지가 결정되면 정부는 내년부터 2013년까지 정부예산 1천385억원과 민자 259억원 등 총 1천644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기본시설인 태권도 명예의전당, 종주국 도장, 종합수련원, 운동장 등이 건설된다.
또 세계문화촌, 숙박촌, 종합스포츠관, 전통한방요원 등도 들어선다.
완공될 경우 연간 외국인 16만명, 내국인 122만명이 찾는 등 관광수입만 267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다 공사기간 중 고용창출 6천명 등 생산유발효과만도 3천500억원에 달하는 등 지역 경제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또 장기적으로 다목적 기능의 테마파크 관광명소로 태권도를 21세기 유망 관광상품화할 수도 있다.
범시민추진위 백상승 고문(경주시장)은 "태권도공원 유치는 경제적 효과는 물론 고유문화의 전승·발전,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과 전통성 확립, 태권도의 보급 확대 등 그 기대 효과가 엄청나다"고 밝혔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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