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마음의 상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누구나 몸에 상처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흔적이 남아 있다면 그 때의 기억도 상처와 함께 생생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는 않겠지만, 그 때의 기억은 몸의 상처보다도 훨씬 더 강하게 남는다. 때론 상처보다 그 때의 기억이 사람들을 더 아프게도 한다.

향에 불을 붙이려고 하다가 성냥에 손을 데고 말았다. 성냥 한 개비면 늘 향에 불을 붙이고도 여유가 있었는데, 성냥이 빨리 타들어 간 것인지, 불이 잘 붙지 않는 향이었는지 어쨌거나 검지 손가락에 작은 상처를 하나 얻고 말았다.

그러고 나서야 나는 향 하나만큼의 행복을 얻을 수 있었다. 서른 한 해를 살아온 내가 걸어온 자취를 돌아보면 늘 그러했다.

무엇하나 쉽게 된 적도 없었고, 얼마만큼의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만 했었다. 그래서일까 나에게는 많은 상처들이 있다.

그 때는 많이 아팠다. 그 상처의 아픔이 아물 때쯤이면 또 다른 상처가 생겼었고 또 아파했다. 그래서 크거나 작거나 행복은 내 것이 아니라고 여겼던 적도 있었다. 아픈 게 싫었고 상처를 입는 게 싫었다.

어느 날인가,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난 겨우 나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상처받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겠다.

세상의 일들이 그냥 이루어지는 게 없으나, 우리의 상처들은 우리가 얼마나 스스로를 사랑해왔으며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던가를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그것으로 족하다. 아무러면 어떤가? 어차피 우리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데…박준형(두류초교 교사)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재선거 선언을 촉구하며, 6·3 지방선거에서의 부정선거 참사와 관련하여 이재명 대통령과 선관위 책...
대구경북 경제는 장기 침체 속에 반도체 산업의 호황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지난해 45조4천억...
국토교통부는 내년부터 가변축을 장착한 대형 화물차와 특수차의 안전 점검을 연 1회 실시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표하며, 이는 지난해 경부고속도...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