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원류를 찾고, 동서문화 교류 차원에서 터키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열게 됐습니다".
8월 8일부터 9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되는 한국.터키 국제 창작심포지엄 준비에 여념이 없는 박덕규(46) 협성대 교수. 이번 심포지엄을 주관하는 한국문예창작학회(회장 김수복 단국대 교수)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박 교수는 "바이칼과 멕시코에서 개최했던 심포지엄과 마찬가지로 고구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돌궐, 그 돌궐에 연원을 두고 있는 터키를 통해 우리 민족의 원류를 찾는데 심포지엄의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머나먼 송바강'의 작가 박영한씨를 비롯해 김다은, 정영길, 한원균씨 등 우리나라의 작가, 평론가들이 대거 참여해 '인간의 새벽' '동서양 문학에 나타난 작가의 사적 서신의 역할' 등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다. 또 터키측에서는 켄기즈 벡터스 교수 등이 '아니톨리아의 민속 문화' 등의 논문을 발표하고, 모든 참가자들이 한국과 터키의 문학에 나타난 신화, 언어, 역사의 동질성과 이질성에 대해 집중 토론할 예정이다.
'국제전 참전 체험과 한국현대소설'을 주제로 심포지엄에서 논문을 발표하는 박 교수는 베트남 참전 소설에 나타난 전쟁의 의미와 참전의 영향 등을 규명한다. 그는 "베트남전에 나타난 명분은 반공전선을 구축한다는 것이었지만 미국의 자본주의를 토대로 한 국가적 영향력 확산과 그것의 구축과정이 전쟁의 본질이었고, 우리는 경제적 이유로 참전을 했다"고 귀띔했다.
안동에서 태어나 대구 대건고, 경희대 국문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소설창작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아 주목을 끌기도 했다. 장편소설 '밥과 사랑'으로 단국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자신의 욕망만을 좇아 사는 게 진정한 삶이 아니라는 주제를 담았다"며 "병든 남편을 외면할 만큼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던 한 여자와 순박하게 그녀를 사랑해주는 연하의 남자를 대비해 보여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 특히 미국의 경우 대학에서 문학 창작과정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정착돼 있고, 작품으로 박사학위를 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80년대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하고 소설집 '날아라 거북이' '포구에서 온 편지' 등을 출간한 박 교수는 "앞으로는 소설에 치중하겠다"고 얘기했다. 더불어 '문학을 산업화'하는 것이 포부라고 털어놨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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