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남편, 아들이 모두 국가유공자인 서연옥(55.여.대구시 북구 도남동)씨는 30일 오전 대구.경북지방병무청으로부터 '병역이행명문가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서씨는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지나간 30년 세월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시아버지인 故 류기태(1920년생)씨는 6.25전쟁때 전사했고, 남편 근영(1944년생)씨는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고엽제 피해를 입고 지난 2002년 숨졌다. 또 큰아들 범열(29세)씨는 지난 97년1월 강원도 원통에서 군 복무하다 폭발사고때문에 왼쪽 눈이 실명됐다.
3대에 걸쳐 국가를 위해 희생한 것. 이때문에 이 집안은 김영삼 대통령 시절때 참전용사 표창, 김대중 대통령때는 국가유공자 표창을 받았고 이번에는 '병역이행 명문가'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됐다. 3대에 걸친 희생이 정권 3대의 상으로 조금이나마 위로받은 셈이다.
하지만 3대의 희생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은 미망인인 할머니와 서씨, 그리고 아들에게 매월 국가가 지급하는 유공자 연금 각 60여만원 뿐이다.
서씨는 현재 대구 북구 동천동의 새마을 부녀회장을 2년째 맡으면서 홀몸노인 보살피기, 소년.소녀가장 돕기, 불우이웃을 위한 김장담그기 등 각종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또 아들 류씨는 지난 2001년 경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주)제너시스 대구.경북 동부지역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류씨는 "'병역이행 명문가' 동상을 수상한 사람도 (주)제너시스의 한 직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3대가 군에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다 죽거나 크게 다쳤지만 군에 간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 가문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처음 시행된 '병역이행 명문가 찾기' 사업은 전국에서 40가문을 선정했는데 대구.경북은 11가문이 포함됐고, 이 가운데 7가문이 대상인 대통령상과 은상(2가문), 동상(4가문)을 받게됐다.
수상식은 오는 9월초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공군회관에서 열리며 상금은 대통령 표창 수상 가문에 300만원, 금상 200만원, 은상 100만원, 동상을 받은 가문에는 5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 '병역이행 명문가 찾기'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서연옥(55)씨가 작고한 남편의 전공표창장과 비호부대 추억록을 30일 꺼내들고 아들 류범열(29)씨와 옛 기억을 더듬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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