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온게임넷 질레트 스타리그 우승자 박성준 선수

"공격위주 전략이 주효"

"저그의 9번째 도전 만에 드디어 제가 해냈습니다.

그동안 게임을 할 수 있게끔 밀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무엇보다 새로운 역사를 낳게 한 대구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

온게임넷 스타리그 사상 저그로서는 첫 번째 우승을 일궈낸 박성준(19) 선수는 우승 직후 눈물을 쏟았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면서까지 게임에 집중했던 터라 우승의 감격은 더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학업과 게임이라는 선택의 길목에서 수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 고민의 결실이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루어져 너무 기쁩니다.

"

지난해 게임계에 혜성같이 나타난 박 선수는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기라성 같은 선배 게이머들을 잇따라 물리친 신흥강자. 그에게 자신의 매력을 물어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격 위주로 전략을 내세우기 때문에 팬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남자는 뭐니뭐니해도 강력한 힘이 아닐까요."

'완성형 저그', '안심 저그', '폭동 저그', '저그의 희망' 등 수많은 닉네임이 따라붙으며, 2004년을 자신의 해로 장식하고 있는 그에게는 도무지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게임 내내 방어적인 전략으로 장기전을 이끌어가는 선수가 가장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날 결승전 1경기에서도 그의 고민은 그대로 적중했다.

수비보다 공격 일변도인 그의 전략이 끝없는 방어로 계속 막힐 경우 경기에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박 선수는 "공격적인 성향을 버릴 수 없다"고 했다.

그가 저그를 고집하는 이유다.

"어떤 게이머는 방어가 재미있다고 하는데 저는 공격하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지요. 특히 가장 힘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저그의 경우 공격만이 살길이 아닐까요." 얼마 전에는 자신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헤어 스타일도 파격적인 빨간색으로 바꾸기도 했다.

신세대 감각의 톡톡 튀면서 강한 인상을 주는 컨셉으로 무장했단다.

저그의 스타리그 첫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며 그동안 암울했던 저그에게 새로운 희망을 던진 박성준. 패배를 모르며 질주하는 그의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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