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장관급회담 개최 사실상 무산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취임 후 첫 회담인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탈북자 대규모 입국과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문제에 대

한 북측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다.

회담 예정일을 하루 앞둔 2일 오전까지 북측은 회담 개최와 관련한 아무런 언급

을 하지 않고 있으며 남북 간에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의 경우 회담 개최 일주일 전에는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각종 일정협

의와 대표단 명단을 교환하는 등의 절차를 마무리해 왔다.

정부는 지난달 26일과 29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회담에 대한 북측의 입

장을 타진했으나 '상부로부터 지시가 없다'는 답변을 들은 뒤 더 이상 장관급회담

개최를 위한 접촉을 하지 않은 채 북측의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회담 개최 합의일인 3일에도 북측으로부터 별다른 연락이 없

을 경우, 합의일정 차질에 따른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 당국자는 2일 "북측이 장관급회담 개최와 관련해 아무런 연락도 해오지 않

아 3일 서울에서 회담이 열리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연기가 불가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중 우리측과 북측 모두 별다른 행동이 없는 상황"이라며 "우

리측은 북측에 추가적인 독촉이나 확인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측 대표단이 중국을 경유해 서울로 오는 만큼 항공기 예약 등도 이미

이뤄졌어야만 한다"며 "일정대로 회담이 열리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회담 장소와 관련, 여름철 비수기를 감안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측에 예약을 하지 않은 채 회담이 열리면 언제든지 객실과 회담장을 이용할 수 있도

록 조치를 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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