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그림'을 통해 서로 사랑을 나누는 가족이 있어 화제다.
1남4녀를 둔 윤장운(85)·신갑상(80)씨 노부부 가족이 그 주인공. 이 가족은 '어머니 팔순기념 가족그림전'을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동서도서관내 극재미술관에서 열고 있다.
2일부터 7일까지 열리고 있는 전시회에는 수채화, 유화, 구상, 비구상, 설치미술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온가족이 미술을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 가족'인 셈이다.
이 전시회에는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 손녀, 외손자, 외손녀 등 가족 3대가 정성껏 만든 작품들로 이뤄져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팔순을 맞은 어머니 신씨가 손수 그린 그림과 일기장, 아버지 윤씨의 연탄발명 연습 작품도 아울러 전시돼 있어 보는 이의 눈길을 끌기도. 전시회 한쪽에는 관람객이 직접 어린 시절을 회상하거나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미술체험 코너도 마련해 두어 이채롭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전시회에 참석지 못한 며느리는 서툴지만 직접 만든 꽃작품을 보내와 끈끈한 가족의 정을 느끼게 했다.
외아들 재철(50'미 연방 페르미가속기 선임연구원)씨는 "그림 전시 준비과정을 통해 형제간에 서로 협조하고 이해하게 돼 우애가 더욱 깊어졌다"며 "물질적으로 효도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그림작품으로 가없는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표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씨네는 가족그림전시회를 통해 가족의 정을 깊게 할 뿐 아니라 이웃사랑에도 각별하다.
5년 전 첫 '아버지 팔순기념 윤순희 가족그림전'을 가졌는데 당시 지인들에게 작품을 팔아 얻은 수익금은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했다고.
윤씨네가 '그림 그리기 가족'이 된 것은 5남매 모두 어릴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 미술을 전공한 막내딸 순희(46.광명시민대 교수)씨가 전시회를 가지면서 남매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져 지금은 개인전을 열 정도의 수준이다.
둘째 딸 복순(55)씨의 중학교 은사인 김응곤(67.대구대 조형예술대 명예교수) 화백은 "미국, 서울 등 멀리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며 "형제간에 우애를 깊게 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막내딸 순희씨는 "아버지 구순 때는 '은사님을 위한 가족그림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림 뿐 아니라 다른 취미활동을 통해 가족이 화합한다면 가정 붕괴 현상은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수영기자poi2@imaeil.com사진: 둘째줄 오른쪽 첫번째가 미술을 전공한 막내딸 순희씨, 두번째가 미국서 온 외아들 재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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