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반에 세워놓은
접시한가운데
새가 날아간다
팽팽한 허공
구름 한 점 드나들지 않는다
중심을 꼭 잡고 날아가는 새
내려앉을 땅이 없어
아예 눈과 다리는
퇴화되어버린
이순현 '접시 속의 새'
새의 문양이 그려진 접시가 이 시의 오브제이다.
접시 속의 새에게 눈과 다리가 없다는 사실을 시인은 주목한다.
아예 눈과 다리가 퇴화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내려앉을 땅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퇴화란 쓸모 없는 것을 오랜 세월이 드나들며 지워버린 것, 내려앉아 쉴 땅조차 아예 사라져 눈과 다리가 필요 없는 세상의 비극은 그러므로 오래된 것이다.
새의 생애란 얼마나 고단할 것인가.
강현국(시인.대구교대 교수)


































댓글 많은 뉴스
민주당 '선관위 독립' 타령, 대수술 골든타임 놓쳤다
홍준표, 검찰개혁 직격…"경찰 만능시대·범죄자 천국 우려"
가변축 화물차, 내년부터 1년마다 분해점검 받는다
전국 최초 10선 이재갑 의원 민주당 입당
"투표용지 부족할 때 어딨었나?"…6·3 당일, 중앙선관위 비상임위원 전원 출입 기록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