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인해 주춤했던 철강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철강제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자동차, 조선, 가전, 건설 등 철강 수요업계의 원가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고철 수입가격은 '철강대란'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월 t당 350달러선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5월 t당 219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6월 237달러, 7월 250달러로 반등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t당 300달러선을 재돌파했다.
철강 중간재인 슬래브 가격도 지난 4월까지 t당 308달러선을 유지했으나 이후 5월과 6월 489달러로 급등한데 이어 7월 491달러로 상승했고 이달 들어서는 t당 500달러를 넘어섰다.
슬래브 가격상승으로 슬래브로 만드는 후판을 주자재로 사용하는 조선업계에는 원가상승의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지난 달에는 현대하이스코나 동부제강, 유니온스틸 등이 일본에서 들여오는 열연강판(핫코일)의 3/4분기 수입가격이 t당 510달러로 결정돼 지난 2/4분기 450달러보다 60달러나 인상됐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열연강판 수입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조만간 이를 냉연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할 예정이어서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철강제품의 가격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동부제강은 오는 9월1일 출하분부터 냉연강판의 내수 판매가격을 t당 5만원, 아연도금강판은 t당 4만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해 국내 철강재 가격의 상승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 유니온스틸 등 여타 업체들도 조만간 제품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중국의 철강재 구매가 재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철강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올 4/4분기에는 유럽의 아르셀로사나 일본의 고로(高爐)업체들이 철강가격을 올릴 예정이어서 연말까지 철강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철강제 강세전망과 관련해 최근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출하가격 상승요인 외에도 국내 철강제품 가격이 국제시세에 비해 싼 편이어서 무역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점도 제품가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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