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드라마속 두 왕자 한기주vs이영재 매력 비교

완벽 vs 빈틈

공통점은…

①재력 빵빵 ② 연애 왕초보

③패션 리더 ④외로운 영혼

차이점은…

①카리스마- 차갑고 거만함

②따뜻한 인간미- 가끔 심술

한기주와 이영재. 동화같은 스토리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백마 탄 왕자들이다.

이들은 상당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모성을 강하게 자극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또 막강한 재력과 능력으로 보호의 대상인 연인을 가난과 절망에서 구원하면서 남녀 모두에게서 환호를 받는다.

두 캐릭터의 특징과 매력을 짚어본다.

◇ 가정부를 사랑한 두 남자=파랑새는 가까운 곳에 있다던가. 한기주와 이영재 모두 집에서 사랑의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한기주는 낭만적인 파리에서 자신의 집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가난한 고아 강태영(김정은)에게 빠져들었고 이영재는 자신의 집 앞에서 시위하듯 노숙자 생활을 하던 한지은(송혜교)을 집안으로 불러들였다.

이영재는 "돈이 없으면 가정부라도 하라"며 면박을 주다가 결국 홧김에 결혼을 하고 마누라로 고용해 월급까지 꼬박꼬박 준다.

두 남자는 재투성이 신데렐라를 여왕으로 만든다.

한기주와 강태영은 약혼을 하고 한기주의 집에서 옷을 다리고 청소를 하지만 신분은 예전과 비할 바가 아니다.

계약결혼을 감행한 한지은도 아직은 부부 연기에 바쁘지만 결과는 안봐도 해피엔딩.

◇나만의 사랑 방정식=재벌 2세 한기주와 아시아 최고의 영화배우 이영재. 뭇 여성들의 시선을 외면해보기만 했지 제대로 사랑 한번 못해본 이들은 연애에는 왕초보다.

이영재는 20년 동안이나 짝사랑해온 혜원에게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고백하지 못하는 샌님. 한지은에게 마음이 흔들리면서도 책상 위에 잠든 지은에게 담요 한장 덮어 줄 때도 행여나 눈치 챌까 조바심을 낸다.

또 지은과 민혁이 가까워지자 질투심에 불탄다.

멀쩡한 할머니가 쓰러지셨다고 해서 지은을 놀래 주거나 해내지 못할 만큼의 집안일을 맡기는 유치찬란한 방해 작전을 펴기도. 이영재는 차갑고 거만하기 짝이 없지만 실은 상처받기 쉬운 여린 마음의 소유자다.

'파리의 연인'의 초반 재미는 연애의 'ㅇ'자도 모르는 한기주가 조금씩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해프닝이었다.

때론 시트콤 같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사랑에 '올인'하는 한기주가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의견이 더욱 우세했다.

두 사람의 서투른 사랑 방정식은 프러포즈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영재는 기습 키스를 감행한 것도 모자라 마누라로 고용하겠다며 큰소리를 친다.

한기주는 어떤가. 실컷 버스에서 내리라고 해놓고는 '우리 같이 살자'며 '예'라고밖에 대답할 수 없는 세가지 보기를 준다.

바로 수락하거나, 딱 하루만 생각할 시간을 주거나. 서투르고 삭막한 이들의 사랑 방정식에 여성들은 환호한다.

한기주에게 '애기야 가자'는 두말할 나위 없는 명대사다.

느끼하기 짝이 없는 이 대사는 전국을 강타했다.

반면 이영재는 한지은을 '조류야'라고 부른다.

"여자와는 싸우지 않는다"는 이영재에게 한지은이 왜 자신과는 싸우냐고 따지자 "넌 여자 아니지. 넌 조류잖아"라고 말한 것. 비의 '조류야'는 박신양의 '애기야'와 같은 다정함은 없지만 감정을 숨긴 채 일부러 차갑게 대하는 이영재의 매력과 맞물린다.

한지은 조류 외에도 '외계인' '청소기' '밥통' 등으로도 불린다.

◇같지만 다른 스타일=이영재는 패션 스타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무대에 섰을 때만큼이나 몸매가 받쳐주는 화려한 패션이 우선 눈에 띈다.

환상적 신체 비율에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도배하다시피하는 몸짱이다.

드라마 속에서 톱스타 영화배우인 만큼 감각적인 의상은 필수적이기 때문. 하지만 망나니라는 점은 별반 다르지 않다.

툭하면 소리 지르고 신경질 내고 오만하다.

심술은 기본. 하지만 그 안에는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목마름이 숨어있다.

한기주는 다르다.

일도 잘하고 인간성도 좋다.

냉철하지만 냉혹하거나 비열하지 않다.

재벌 왕자님치고는 외양도 평범한 편. 그저 조금 잘 차려입은 양복입은 평범한 남자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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