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극적인 9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기아를 누르고 올 시즌 첫 단독 선두로 나섰다.
삼성은 10일 대구에서 열린 기아와의 시즌 13차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 박정환의 끝내기 볼넷으로 9대8, 한 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로써 이날 SK에 덜미를 잡힌 현대를 제치고 지난해 7월3일 이후 1년1개월여만에 단독 선두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과 피말리는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기아는 3차례 동점과 4차례 뒤집기를 반복하며 접전을 펼쳤다.
경기는 시종 엎치락뒤치락했지만 마지막 승부는 싱겁게 결정났다.
8대8로 맞선 삼성의 9회말 공격. 삼성이 양준혁의 볼넷과 김한수의 희생번트, 박한이의 고의볼넷, 김종훈의 우중간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후 김대익 타석 때 기아는 마무리 신용운을 좌완 오철민으로 바꾸었고 삼성은 대타 박정환을 내세웠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던진 기아의 승부수는 화근이 되고 말았다.
기아의 7번째 투수 오철민은 스트레이트로 볼 4개를 던진 후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시즌 6번째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삼성은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앞서 기아는 1회초 심재학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2회초 연속안타와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은 2회말 김종훈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간 뒤 3회말 1사 1,2루에서 박종호의 2루타와 양준혁의 내야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에는 김대익의 우익수 앞 안타로 뒤집기에 성공했고 조동찬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삼성은 5회초 어설픈 수비로 2실점, 다시 동점을 내줬고 6회초에는 손지환에게 홈런을 맞고 재역전당했다.
삼성은 7회말 다시 안타 4개와 기아 신용운의 폭투로 3득점, 8대6으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8회초 기아 김경언에게 2점홈런을 맞으며 또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김한수는 7회말 4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 8년 연속 세자리 안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1과 3분의1이닝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기아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승리를 챙겼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10일)
기 아 120021020-8
삼 성 012200301-9
△승리투수=임창용(2승3패25세이브)
△패전투수=오철민(1승2패)
△홈런=김종훈 4호(2회, 이상 삼성), 손지환 9호(6회), 김경언 3호(8회.2점, 이상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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