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인 안자허(安嘉和)는 아내를 무척 사랑
하지만 매일 그녀를 구타한다. 그녀가 임신했을 때는 밀어 넘어뜨리고 얼굴을 발로
짓누르기도 했다.'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TV 연속극 '낯선 사람과 절대 말하지 말라
(不要和陌生人說話)'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그린 중국 최초의
드라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중
국에서 점차 커져가는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가정폭력으로 시달리는 여성에 관련된 사건이 연일 신문지상을 장식하고 있고
광둥(廣東), 톈진(天津), 하얼빈(哈爾濱)의 혼인법 관련 소송사건 가운데 80% 이상
이 가정폭력과 관련돼 있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최근 중국에서 개최된 제28회 국제 심리학 포럼에 참가한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낸시 루소 교수는 "남성중심 사회의 여성들은 남편에게 구타당한 것을 스스로의 잘
못 때문으로 생각하며 죄책감과 수치심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루소 교수의 지적과 달리 남편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보복했다가 교도소에 수감
되는 여성들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산둥성 여자교도소에는 가정폭력이 원인이 돼 보복살인 등 범죄를 저지른 수형
자가 매년 2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가정폭력의 수위가 점차 높아가고 있지만 피해 여성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기관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중화여자학원 법학과 린젠쥔(林建軍) 주임은 "사회발전에 따라 교육이 확대되고
구조기관이 늘어나면 보다 많은 중국 여성들이 가정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의 혼인법은 가정폭력을 금하는 한편 이를 이혼사유로 인정하고 있으며, 가
해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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