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큰 산이라도 손바닥으로 가려버릴 수 있듯이 엄청난 빛과 신비로 가득 찬 이 세상도 치졸하고 속된 삶 때문에 우리 시야에서 가려져 버릴 수 있다.
그러니 눈앞의 손을 치우듯 자기 시야에서 그런 삶을 치워버리는 사람은 내면세계의 엄청난 빛을 목격할 수 있는 것이다.
"
1973년 당시 40대의 나이였던 탐험가이며 소설가인 피터 매티슨과 저명한 생물학자 조지 섈러는 네팔의 안나푸르나 산지 아래인 포카라에서부터 5주 동안 400㎞를 걸어 '돌포'에 이르는 긴 여행을 하고, 그 기록을 책으로 펴냈다.
1979년 현대사상 부문, 1980년 논픽션 부문에서 전미도서상을 2회나 수상할 만큼 이 책은 미국 독자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두 사람이 찾았던 '돌포'는 티베트 고원 남서부의 네팔과 접경하고 있는 작은 지역으로 중국의 티베트 강점 이후 서구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아 '인간의 내밀한 곳에 굳게 뿌리 박고 있는 전통의 마지막 보루' 같은 땅이었다.
돌포를 찾아가는 두 사람의 여정은 생태 여행이자 영적 순례였다.
히말라야의 자연에 대한 정밀하고 아름다운 묘사와 함께 그곳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과학적이고 종교적인 지식,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 등이 어우러지며 여정을 이끈다.
간소하고, 적게 모으고, 의존적이지 않은 그들의 삶에서 저자는 현대 문명인이 사는 방식의 문제를 본다.
그리고 현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깨닫는다.
"명상 수행의 목적은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지극히 평범한 순간에도 온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다.
다름 아닌 현재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평범한 일상생활의 모든 사건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 대한 마음 다함을 잃지 않는 것이다.
"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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