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朴대표 이러면 '만년 야당'이다

한나라당이 '만년야당'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도무지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

손님 실수 기다리듯 대안 없이 상대방을 계속 씹기만 해서야 그건 단물빠진 껌-국민의 박수소리는 멈출 수밖에 없다.

수도이전 문제가 그렇고 국가보안법이 그렇고 의원불체포특권 배제.호주제.출자총액 제한제 등 지금 불거져 있는 온갖 현안들에서 그렇다.

총선 직후 그들은 여당보다 더한 개혁을 외쳤다.

당명 개정에서부터 신당 창당론, 대북 현금지원 찬성론까지 나왔다.

의원재산신탁제에 불체포특권 포기 주장까지 하며 '개혁적 중도보수'의 신좌표 설정에 부심했던 그들이다.

"마누라 빼고 다 바꾸자"던 그 절박감이 싹 사라져버린 이유- '121석'이 너무 과분했던 것이다.

모든 현안에서 한나라당은 결론이 없다.

시쳇말로 입만 동동 떴지 구체적 행동, 결과물이 흐지부지다.

대표적 사례가 행정수도 이전 문제다.

노 대통령과 집권당은 황소고집, 수도 후보지까지 덜컥 발표해버린 지경에 한나라당은 당론을 또 연말까지 가서 결정하겠다는, 참으로 웃기는 정당이다.

충청도표 그렇게 눈치보다가 통과시켜준 수도이전 특별법 때문에 여당으로부터 지금껏 망신당하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우유부단, 주판알만 튕기고 있으니 이게 무슨 '수권정당'인가? 기회주의자의 정당이지.

박근혜 대표는 오늘 '정쟁중단 민생주력'을 선언한다고 한다.

한들, 국민들이 그 말 믿겠는가. 지난 5월 정동영과의 대표회담에서 문서로 맹세했던 그 말을 '100일 기념'으로 재탕할 요량이면 안하는 게 낫다.

그보다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주기 바란다.

각종현안에 대한 정책방향, 당론을 확실히 해달라는 것이다.

계속 표(票)눈치만 보면 결국 그 표 다 도망쳐버리는 것 이미 겪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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