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가 경기를 앞두고 파트너와 성관계를 갖는 것이 경기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계 올림픽을 계기로 전세계 1만7천여 선수들이 그리스 아테네로 몰려든 가운
데 경기력과 섹스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그동안 체육계 전반에서는 경기 전 섹스가 선수의 운동능력을 저하시킨다며 금
기시해 온 것이 사실.
1994년 월드컵 당시 독일팀 감독을 맡았던 베르티 포그츠는 선수들의 경기 전
성행위를 전면 금지했으며, 영국의 스프린터 린포드 크리스티도 간밤의 섹스가 발을
납덩이처럼 무겁게 한다며 터부시했다.
영화 '록키'에서 주인공 실베스터 스탤론의 트레이너로 나오는 미키도 "여성은
(남자의) 다리를 약하게 만든다"며 링에 오르기 전 섹스를 허용치 않았다.
반면 야구 전문가이자 체육계 속설에 정통한 캐시 스텐겔은 정반대 견해를 보이
고 있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등 미 프로야구팀 감독을 역임한 스텐겔은 "여성과 밤
을 보내는 것이 프로야구 선수들의 경기력을 저하시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경기 전 섹스의 영향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실시된
과학 실험에서는 성행위가 운동선수들의 성적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스포츠의학 아카데미 소장을 지낸 이언 쉬라이러 박사는 "전날 밤은 선
수들의 지구력이나 근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그것은
단지 심리적 영향일 뿐"이라고 밝혔다.
쉬라이러 박사는 "섹스가 다음날 선수들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
한 연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섹스가 선수의 공격성을 저하시키는
것이 사실이라면, 너무 공격적인 선수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
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스포츠의학 전문가인 알렉산더 올샤니에츠키도 앞서 "여성 운동선수
들은 오르가슴 이후에 경기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믿는다"면서 "일반적으로 높이뛰기
나 달리기 선수들은 오르가슴을 많이 경험할수록 더 많은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아
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4년마다 올림픽이 끝나면 얼마나 많은 콘돔이 지급됐고 사용됐는 지에 대
한 화제성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13만갑의 콘돔과 3만개
의 윤활제가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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