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에 국가대표 선수가 있다면, 영국에서는 대한민국 소방관이 국위 선양에 나섭니다.
"
시민들의 눈과 귀가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그리스 아테네에 쏠리고 있는 요즘, 소방공무원들은 재난현장에서 다른 사람의 목숨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서도 짬짬이 또다른 '올림픽'에 대비하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영국 셰필드에서 8일 동안 제8회 '세계 소방관 경기대회'가 열리는 것.
세계 각국의 소방관 1만여명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명실상부한 소방인들의 축제로, 한국에서는 대구소방본부 소속 5명의 소방관 등 모두 48명이 '한국소방'의 명예를 걸고 나선다.
경기 종목은 화재진압 능력 테스트 등 평소의 소방업무 능력을 점검하는 '최강 소방관' 경기를 비롯해 마라톤, 탁구, 테니스, 태권도 등.
대구소방본부 소속 참가자 5명은 이번 대회에 대한 각오가 특히 남다르다.
지난해 대구지하철참사에서 야기된 '대형 재난의 도시'라는 오명을 이번 대회를 통해 불식시키고 우리 소방인력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것.
테니스 부문에 참가하는 이강동(45) 소방본부 구조담당은 "우리나라의 재난 대응 능력은 인적 구성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수준인데도 지하철참사 등으로 인해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다"며 "이번 대회 때 외국 소방인들에게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메달 유망주로 꼽히는 마라톤 부문의 박재영(46.북부소방서) 소방장은 "이번 개최지는 지난 91년 황영조 선수가 유니버시아드 대회 금메달을 딴 곳"이라며 "황 선수의 기백을 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오는 25일 출국, 다음달 6일 돌아올 예정이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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