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청껏 외친 '대~한민국'...월드컵경기장 표정

'다시 하나된 대~한민국!'

2년전 월드컵때의 함성이 다시 한번 울려퍼졌다. 한국축구 올림픽 4강 기원을 위해 파라과이와의 8강전이 열린 22일 새벽 대구 월드컵경기장 등 대구지역 곳곳에서 '붉은악마'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밤새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한국팀의 플레이에 환호했다.

특히 대구시가 21일 오후 '대구에서는 거리 응원전을 펼치지 못할것 같다'는 본지 보도(21일자 22면)를 보고 곧바로 월드컵경기장을 개방키로 해 이날 밤 10시부터 '붉은악마' 회원 등 3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응원전을 펼칠수 있었다.

시민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붉은악마' 회원들과 함께 '오 필승 코리아'와 '대~한민국' 등 응원가와 구호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일부 시민은 관중석을 돌며 응원전을 펼쳤고 한 농악단은 사물놀이 기구까지 동원, 관중들 흥을 돋구며 신명나는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내기도 했다.

고산농악단 유잠발(45.대구 수성구 고산2동)씨는 "많은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응원하니 너무 신난다"며 "붉은 옷을 입은 시민들을 보니 2년전 월드컵때의 함성이 재연된 것 같다"고 말했다. 딸 수연(6)이에 이끌려 경기장을 찾은 안용환(38.경산시 중방동)씨는 "비 오고 날씨도 춥지만 한국축구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달려왔다"며 "즐거운 축제를 보는 마음으로 응원했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 비가 거세게 내린데다 꽤 추웠지만, 자리를 뜨는 응원단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시민들은 전광판 중계를 보며 한국대표팀의 파이팅을 목청껏 연호하는 등 경기장을 뜨겁게 달구는 모습이었다.

열띤 응원에도 불구, 한국팀이 패배하자 장탄식이 여기저기서 흘러 나왔다. 정진성(26.수성구 매호동)씨는 "아쉽기도 했으나 모처럼 모두가 하나된 시간였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사진: 아테네 올림픽 남자축구 한국과 파라과이의 8강전이 열린 22일 새벽 대구 월드컵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응원하던 붉은악마 회원과 시민들이 후반전 종료 직전' 한골만 더'를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펴고있다.김태형기자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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