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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꿈을 꾸고 새벽에 하늘을 본다

꿈을 살짝 비켜간 자리에 물 흐르는 소리

어둠을 몰고 떠나가는 별의 모서리가 촉촉하다

아직은 네 날개에 빛이 스며들기 전,

서둘러 시간을 열지 않아도 된다

오래 전, 나는 이미 내 날개를 뜯어

너에게 건네주었다 날개가 뜯긴 자리

바람이 모여들고 자꾸 꽃이 핀다

꽃이 피고 땅이 흔들릴 때마다

몸을 찢고 엷은 꿈들이 빠져나간다

바람 속에서 나비는,

조용히 꽃들과 작별하는 방법을 안다

길이 사라진 그 아득한 곳을 탈출해

아슬아슬하게 우주의 틈을 만드는 푸른 나비,

푸른 나비/이린

*별의 모서리가 촉촉한 시간이니 아직은 나비의 날개가 밤이슬에 젖어 있겠다.

우주의 틈새를 지나 물 흐르는 소리에 닿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푸른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날개가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날개를 뜯어 너에게 건네주었다'에서 보듯 내 몸을 찢어야 하고, 찢긴 그 자리에 자꾸 꽃'꿈' 피워야 하고, '조용히 꽃들과 작별하는 방법을 안다'에서 보듯 일상의 내가 꿈꾸는 나를 가뭇없이 떠나보낼 줄 알아야 한다.

우주의 틈이 사라진 길 끝의 길이라면 시인이여, 푸른 나비는 바로 그대가 아니겠는가.

강현국(시인.대구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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